물건 쾌척 봇물… 싼값에 팔아 수익금 소외계층 후원
이웃 돕고, 환경 보전하고 물건사면 기부되니 1석3조

왼쪽부터 장서준 수거간사, 김순희 활동천사, 이기주 총괄간사.

이름만큼 아름다운 사람들이 찾는 곳, ‘아름다운가게 익산부송점(☎832-1155)’의 풍경이다. 부송 주공1차아파트 상가 지하에 있는 이곳은 기증자·구매자 모두 나눔 천사가 되는 공간이다. 행복을 쌓고 행복을 사가는 일종의 행복마트다.

이기주 총괄간사(32)와 장서준 수거간사(33)는 “기증은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고, 환경을 살리는 환경운동이다. 구매는 필요한 물건을 사가는 것이지만 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라며 “남을 도우며 환경도 보전하고 싼값에 물건도 살 수 있어 1석3조”라고 설명했다.

35평 매장엔 옷가지는 물론 생활주방용품, 신발, 가방, 가전제품, 운동기구, 완구, 책, 수납장, 심지어 골프채도 있다. 없는 것 빼곤 다 있는 ‘작은 백화점’이다.

모두 시민들이 기증한 물건들. 사무실 옆에 있는 ‘되살림터’에서 선별해 새 것처럼 깨끗한 물건만 전시 판매하고 있다.

요즘은 기증자에게 기부영수증도 발급해줘 기증품 물량과 가짓수가 부쩍 늘고 있다. 월 평균 80여명이 4천500~5천500점의 물건을 기증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깜짝 놀랄 수준. 티셔츠 2천~4천 원, 바지 3천 원, 외투 1만~3만 원, TV 5만 원, 청소기 1만~4만 원, 전자레인지 1만 원, 밥솥 1만 원, 골프채 1개당 1만 원 등. 인터넷 중고가의 70%수준이다. 20만 원가량이면 한 살림 장만하고도 남을 금액이다.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 전액은 이웃을 위해 쓰인다. 익산 내 기관 및 단체의 추천과 수익나눔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후원한다. 소년소녀가장 학비, 독거어르신 의료비, 집수리비, 월세, 생계비 등 후원 항목도 다양하다.

설 명절 전엔 독거어르신과 조손가정 등에 쌀이나 이불도 선물한다. 생필품이 가득 담긴 ‘아름다운 나눔 보따리’도 함께 전달한다.

이기주 총괄간사는 “매년 1천만 원이 이웃을 위해 쓰이고 있다. 수익금이 많아지면 그만큼 이웃돕기 금액도 많아질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물건 기증은 직접 방문해 할 수도 있지만 이마트, 롯데마트, 만도사원아파트에 있는 수거함에 넣기만 해도 된다. 전화로 연락하면 수거해 가기도 한다.

물건 판매는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다. ‘활동천사’라 불리는 이들은 가정주부, 학생 등 계층이 다양하다. 김순희 씨(주부)는 7년 째 활동하고 있는 아름다운가게 안방마님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생활 속에서 누구나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출발했다. 2002년 서울 안곡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120개 매장이 개설됐다. 익산은 2005년 첫 개장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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