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고 맛좋은 ‘자연산 세꼬시’ 인기
김청일·김미숙 부부 서해에서 올라온 싱싱한 횟감 직접 공수
가격 2만 원 저렴 푸짐한 상차림 정직함에 넉넉한 인심 자랑

이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의 기억은 값싸고 양이 푸짐한 느낌이었다. 횟집을 많이 다녀봤지만 유독 저렴한 가격이 눈에 들어왔다. 자리에 앉으니 한상 가득 차려지는 쯔끼다시(초다짐). 이것만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푸짐했다. ‘서민의 횟집’이라 해도 손색없었다.

회도 한 점 입에 넣으니 탱글탱글 씹히는 식감에 고소한 맛이 가히 인상적이었다. 손님들이 제법 많은 이유 중 하나이겠다는 생각이 머리에 남았다.

“신문 날 집”이라는 말에 주인장인 김청일(57)·김미숙(49) 부부는 빙그레 웃었다. “그럼, 고맙다”는 표현이었다. 부부는 횟집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먼저 다른 집보다 횟값이 무려 2만 원가량 싸다고 했다. 건물이 부부의 소유여서 가겟세를 낼 필요가 없고, 식구가 운영하니 인건비도 들지 않는다고 했다. 무엇보다 서민들 호주머니 부담을 낮춰드리기 위해서라며 넉넉한 인심을 자랑했다.

가격은 2인 기준 자연산 세꼬시(뼈째회) 4만 원, 광어·우럭 5만 원, 농어·도미·점성어·놀래미 6만 원, 우럭매운탕 작은 것 3만 원 등.

양이 많게 느껴지는 것은 정량대로 내놓기 때문이라고 했다. 부풀림 없이 솔직한 부부의 말에서 평생 정직하게 살아온 삶이 묻어나왔다.

“우리 집은 회를 뜬 후 살만 저울에 단다”며 “예를 들어 2인 분 1kg을 정확히 달아 손님상에 내온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인기메뉴는 우럭 세꼬시. 자연산이어서 입안에서 사르르 녹고 고소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광어나 우럭도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라고 했다.

부부는 밖에 세워져 있는 활어차를 가리키며 “직접 운전해 대천이나 완도에서 팔딱팔딱 뛰는 싱싱한 횟감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활어유통업자를 거치지 않으니 이 또한 가격을 낮게 받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회 다음으로 나오는 서덜탕은 콩나물, 미나리 등을 많이 넣어 국물이 시원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서해수산횟집 문을 연지 올해로 6년째. 부부는 “100명이 넉넉하게 앉을 수 있는 80평 홀이 가을, 겨울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바닷가인 충남 서산에서도 올 정도로 단골이 많다”며 “지금까지 15년간 횟집을 운영해온 인생을 걸고 앞으로도 정직하게 손님을 모실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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