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인동 뉴타운백화점·송원백화점·뜨레캐슬 도심 흉기 전락
20년 된 건물 수압에 붕괴 우려 市 “안전관리 철저 당부”

폐업한지도 10여년이 흐르면서 외벽, 천정이 뜯겨져 나가거나 간판 등도 빛이 바래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도시 중심가에 서 있는 6층짜리 대형 건물들이 흉물스런 몰골을 하고 있으니 시민은 물론 외지인들의 시선이 보기 좋을 리 없다. 마치 버려진 도시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이 건물들 옆에서 장사하는 상인들은 다시 문을 열거나 철거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사정은 그리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사실 뉴타운백화점과 익산송원백화점은 1년 전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이 생겼다. 건물 안전진단을 한 후 관리인까지 두고 건물을 재사용할지, 철거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직까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그동안 주인이 여럿 바뀌었어도 제자리걸음을 걸어왔듯 이번에도 전철을 밟지 않을까 시민들은 관측하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시민들의 관심은 이 건물들 지하에 차 있는 더러운 물에 쏠려 있다. 지하 1, 2층에 가득 찬 물이 썩어 악취가 새어나오고 온갖 해충이 득실거리기 때문.

무엇보다 우려되는 건 건물의 안전. 뉴타운백화점은 1996년, 익산송원백화점은 1994년, 뜨레캐슬은 1995년 지어져 노후화 된 데다 지하에 찬 물이 건물을 부식시켜 자칫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원광대학교 건축공학과 이용수 교수는 “장기간 건물 지하에 물이 차면 수압이 엄청나게 높아지고 부동침하가 생겨 물의 부력으로 건물이 떠 있는 형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물이 찬 상태로 건물에 크랙(갈라진 금)이 있을 경우 균열로 물이 스며들면서 크랙이 더욱 커질 뿐만 아니라 안에 철근도 녹슬면서 팽창해 콘크리트를 탈락시켜 건물 전체를 부식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익산시는 “즉각 건물주에게 지하의 물을 빼도록 주문하겠다”면서 “건물의 안전관리를 할 것을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창수 기자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간 익산송원백화점

익산송원백화점에서 건물 외벽이 떨어져 소방서와 경찰이 출동, 안전띠를 두르고 있다. /익산열린신문 자료사진.

천정과 등이 떨어져 나가 을씨년스러운 뉴타운백화점.

건물 지하에 10m 깊이로 가득 찬 더러운 물이 썩어 온갖 해충이 득실거리고, 건물의 붕괴 위험을 키우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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