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제단속 일부 폐업 추진해도 버젓이 호객행위
시민 “학생보호구역서 낯 뜨거운 행각 범죄 우려도”

대개 한 명씩 있지만, 두세 명씩 무리를 지어 있기도 한다. 그렇다고 말을 섞거나 하지 않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필 뿐이다.

이들은 모두 여관 주인들. 거리로 나선 이유는 벌써부터 찾아든 열대야를 피하기 위해서도, 잘 곳을 찾는 손님을 끌기 위해서도 아니다.

바로 ‘성매매 알선’을 위해서다. 이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여관에 남성손님을 데려와 성매매 여성과 연결해 주고 돈을 받는다.

최근 익산경찰이 일제단속 후 일부 업소에 대해 폐쇄 조치를 내려 예전보다 적극적으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인이 걸어오면 은근슬쩍 “쉬었다 가라”는 말로 운을 뗀다.

손님 반응이 있다 싶으면 “30대 초중반, 예쁘다. 따라오라”며 손을 잡아끈다. 귓속말로 “결제는 현금, 카드는 안 된다”며 흥정한다.

밤 10시. 이들의 호객행위는 계속 됐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친 여학생은 이런 광경이 민망한 듯 고개를 숙이고 달음질치며 자리를 피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이곳은 학생보호구역이다. 성매매가 이뤄지는 것이 이해가 안 되고, 학생들 보기가 낯부끄럽다”며 “경찰 단속 후 없어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주민들은 “KTX개통이 이뤄지면서 익산의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새로 단장한 익산역 주변이 시민이나 외부인에게 깔끔한 이미지를 주지는 못할망정 불결한 성매매촌이 있어 도시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주민들은 “이 일대가 어두워 범죄발생 우려도 높다. 사실 싸움이 벌어지기도 일쑤”라며 “청소년 안전을 위해서라도 조명을 밝게 하거나 CCTV 등 안전망도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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