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콘서트 등 공연연출… 무용 지도‧무용심리치료로 문화 대중화 앞장

밤새 내린 이슬이 사막에 생명을 살게 하듯 보다 건강한 사회문화를 만들어가는 예술공간을 지향하는 듀문화예술.

익산의 문화 사각지대에 빛을 밝혀주는 듀문화예술을 10년 째 이끄는 유명선 대표(44). 한국무용수인 그는 춤으로 문화를 이야기하는 예술인이다.

유 대표는 듀문화예술에서 공연, 교육, 예술심리치료 등을 진행한다.
공연은 무용 뿐 아니라 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 채워진다. 유 대표는 연출과 안무 등을 맡고 있다.
(사)새벽이슬과 4년 째 선보인 사랑나눔 콘서트는 지역에 따뜻함까지 전하는 기획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입장료는 라면이다. 공연 후원금과 라면은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전달한다.

유 대표는 “지난해에는 박스 줍는 어르신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콘서트를 마련했다. 그 분들을 만나기 위해 익산에 있는 고물상으로 흩어져 오시는 분들에게 라면과 쌀 등을 드렸다”면서 “별거 아니지만 그 분들의 미소를 볼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웃으며 말했다.

또 4.4만세 퍼포먼스도 2년 째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역사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교육은 유치원생부터 60대까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비전공자도 유 대표의 지도를 받고 있다. 그 중 퇴직한 수강생들은 나이를 떠나 선생님이란 이유로 예의를 지키는 모습에서 유 대표는 인생과 열정을 배운다.

신체를 매개로 심리치료를 하는 동작테라피는 개인, 학교, 기업 등 많은 곳에서 요청이 쇄도 한다. 마음의 병이 있는 이들에게 몸을 움직여 근본적인 심리적 문제를 치료한다.

유 대표는 “신체와 마음, 정신은 하나다. 신체가 아프면 마음과 정신도 아프다. 그럴 때 내 몸짓을 통해 치유 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14년간 쉬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려 온 유명선 대표. 늦게 이룬 꿈이어서 더욱 열심히 뛰었다.
결혼 후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림만 하던 유 대표는 30대가 되어서야 어릴 때부터 갈망하던 무용의 꿈을 이뤘다. 전북대 무용학과를 졸업하고 강사로 활동하다 무용치료 대학원을 마치고 본격적인 예술심리치료사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게 됐다.

꿈을 향한 도전에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건 가족이다. 부군 김윤근 씨와 친구 같은 세 딸 에셀(23), 한나(20), 시온 양(18)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유 대표는 “딸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늘 미안하다. 많이 부족한 엄마이자 아내지만 항상 응원해주는 가족들이 있어 절로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인생은 축제고 춤이라고 말하는 유 대표. 하루가 지겨운 사람에게 축제나 춤이 되는 삶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유 대표는 “지난해 겪은 사고로 많은 것을 느꼈다. 한없이 우울하기만 하던 때에 와 닿는 문구가 있었다. ‘신발이 없음을 한탄했는데 거리에서 발 없는 사람을 만났다’는 말 이었다”면서 “모든 것이 새로워 보였다. 내가 하는 심리치료가 꼭 필요한 일이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것이 마냥 행복했다”고 말했다.

7월 19일 익산시청소년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준비와 갈산동에 새롭게 마련한 듀문화예술의 공간 이전으로 여전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유 대표는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는 길거리 공연을 하는 것이 목표다.
“문화는 보여주고 들려줘 느끼게 하는 것이다. 공연문화를 직접 찾아서 즐길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공연을 많이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