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예은은 빼어난 미모와 탄탄한 복근을 뽐내는 장대높이뛰기 선수. 사람들은 ‘새로운 미녀새’가 나타났다며 그를 주목했다.

9개월이 지난 2015년 7월. 최예은(21·익산시청)은 외모가 아닌 실력으로 주목받기를 원한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4m5cm를 넘어 4위에 올랐던 그는 광주 유니버시아드에서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최예은은 올해 국내 여자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이 날았다. 지난 5월 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4m20cm를 넘어 우승했다.

지난달 29일 경북 문경에서 열린 전국선수권에서도 4m20cm를 넘어 임은지(구미시청·4m10cm) 최윤희(SH공사·3m80cm)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최예은은 “언니들이 모두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예은은 1m75cm의 큰 키에 걸그룹 못지 않은 외모 때문에 ‘육상 얼짱’으로 주목받았다.

그는 “굳이 매력 포인트를 꼽자면 보조개”라며 ＂예쁜 외모를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예은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고향인 김제시 육상대회 높이뛰기에 대타 선수로 참가해 우승하면서 육상에 입문했다.

그는 “어렸을 때 피아노를 쳤고, 중학생 때는 풍물패에 들어가 장구를 쳤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보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걸 좋아했다”고 말했다. 운동이 힘들어서 초등학교 6학년 직후 잠시 그만뒀지만 2008 베이징 올림픽이 그의 인생을 다시 바꿨다. 그

는 “유도 최민호 선수가 부상을 딛고 한판승으로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운동을 통해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리고 최예은은 장대높이뛰기로 종목을 바꿨다.

최예은은 9일 U대회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출전한다. 자신의 최고기록(4m20cm)을 넘으면 메달권도 노려볼 만하다. 2013년 카잔 대회 때 이 종목 동메달 기록은 4m30cm였다. 연습 때 4m40cm도 뛰어넘은 최예은이다. 그는 “얼짱 선수로 주목받으면서 책임감이 생겼다. U대회에선 꼭 메달을 걸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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