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열주민 추경에라도 세워 달라 읍소했건만 의회 단칼에 싹둑
주민 “민심 저버린 게 무슨 의회” 불만팽배 집단 반발 움직임
 |
||
| 익산열린신문 자료사진. 박경철 시장의 함열3청사 사업이 의회 반발로 무산되자 함열읍민들이 썰렁한 시장 골목에 모여 "한 가닥 희망이 사라졌다"며 침통해 하고 있다. | ||
북부권 활성화를 위한 이른바 ‘함열3청사’,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한 ‘광역상수도 전환’, 31만 시민의 문화품격을 높일 ‘시립교향악단’ 등 3개 주 핵심 사업을 시의회가 두 차례 전액 예산 삭감시켜 시민들의 불만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특히 함열3청사 예산 삭감에 대한 북부권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해 있다. 주민들이 힘을 보여 주지 못해 이 같은 결과를 낳았다는 자조적인 비판과 함께 이번이 아니면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긴박감에 집회 움직임도 점쳐지고 있다.
박 시장은 민선6기 출범과 동시에 익산시청 내 9개 부서를 함열읍으로 이전해 북부권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올해 본예산에 6억8천 만 원을 세웠다. 하지만 의회는 전시성 예산이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해 버렸다.
1995년 시군 통합 이후 20년 간 침체의 늪에 빠져 있던 주민들은 함열3청사라는 한 가닥 희망마저 물거품이 되자 억장이 무너져 내렸다.
박 시장은 지난 4월 함열읍 주민간담회에서 ‘함열3청사’ 추진을 재차 밝혔다. 당시 조규대 시의장과 김영배 도의원도 적극 도울 뜻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6개 부서 이전 계획을 세우고, 추경예산에 ‘차량등록사업소 보수 및 리모델링 공사비 6억1천500만 원’, ‘함열출장소 노후청사 보수공사비 1억8천600만 원’을 의회에 올렸다.
함열읍 유지들은 “이번만큼은 예산을 꼭 통과시켜달라”고 의회에 찾아와 읍소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액 삭감.
기획행정위(위원장 송호진)가 이 예산을 단칼에 잘라버렸다. 예결위(위원장 김용균)는 함열출장소 보수공사비만이라도 해주자며 6천만 원을 세웠다. 기획행정위는 협의 없이 예산을 세웠다며 강하게 반발, 큰 소동이 벌어졌다.
결국 본회의에 올려진 6천만 원은 기획행정위 소속 임형택 의원의 반대 의사로 표결 처리돼 전액 삭감됐다.
“북부권 청사 이전은 별효과가 없으니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라. 청사가 분산되면 시민 불편과 도심 공동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게 삭감이유였다.
두 차례나 예산 삭감으로 ‘함열3청사’가 무산되자 북부권 주민들은 분노로 치를 떨었다.
상인 임모 씨(58·함열)는 “의원들이 잘 될 것이라고 걱정 말라고 하더니 이런 결과를 냈나. 민의를 반영도 안하는 게 무슨 의회냐”며 “함열3청사 말고 대책 있으면 어디 잘난 의원들이 내놔봐라. 시민 불편과 도심 공동화만 보이고 북부권 침체는 보이지 않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하루 5천 원 벌기도 힘든 상인들이 한두 명이 아니다. 문 닫은 점포도 점차 늘고 있다. 익산에 희망이 없다고 이탈조짐도 보이고 있다”며 “살아갈 힘마저 빼앗아버린 의회에 민심은 천심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겠다”고 경고했다.
/우창수 기자
 |
||
| 폐허가 된 옛 함열극장이 뒷골목으로 변한 함열의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 ||
 |
||
| 온 종일 사람구경하기 힘든 함열시장. | ||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