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78건 전북 최다 불명예… 법규 위반 차량 시민의식 ‘실종’
단속카메라 추가 설치 등 대책 마련해야… 꼬리물기 단속 강화 목소리도

익산 동부권 중심도로인 어양동 ‘하나로사거리.’ 원광대~팔봉 방면 왕복 6차선, 중앙체육공원~삼기 방면 왕복 8차선의 교차지점이다. 시원스럽게 뻗은 넓은 도로가 맞물린 교통 중심지답게 차량 통행이 빈번한 곳이다.

해마다 이곳은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도로로 꼽힌다.

최근엔 ‘전북 교통사고 1위’라는 불명예스런 별도 달았다. 지난 20일 도로교통공단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에게 제출한 ‘전국 교통사고 다발지역 현황’에서 하나로사거리가 전북지역에서 교통사고 발생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지적된 것.

이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에서 모두 29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46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전북경찰청 통계자료에서도 하나로사거리는 3년간 발생한 사고가 총 78건으로 전북에서 가장 사고가 많은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사고원인은 모두 ‘운전자의 잘못.’ 신호위반, 음주운전, 운전 중 전화통화, DMB시청 등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9월엔 모범을 보여야 할 시의원이 신호위반과 음주운전사고를 동시에 내 사고건수를 올리는 데 한몫(?)하기도 했다.

모 시의원이 만취상태로 운전하다 신호를 위반, 마주 오던 차량과 추돌사고를 내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진 바 있다.

사고 시간대는 낮보다는 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이나 새벽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호위반과 음주운전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의 설명.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은 “꼬리물기 등 신호위반이 빈번하고, 인근에 유흥가도 밀집해 있어 음주운전사고 발생도 많다”며 “교차로 폭이 넓고 차량 통행이 잦은 곳이어서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꼬리물기는 주로 원광대에서 팔봉 방향, 삼기에서 팔봉으로 좌회전이나 중앙체육공원으로 직진 방향, 중앙체육공원에서 원광대로 좌회전이나 삼기로 직진 방향에서 주로 발생한다.

‘과속신호단속카메라’가 설치된 팔봉에서 원광대 방향은 사라졌지만, 나머지 3개 지점은 꼬리물기가 성행하고 있다.

경찰은 “3개 지점 모두 단속카메라를 설치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며 “하나로사거리 등 주요 교차로에 집중 지도를 펼쳐 교통사고를 줄이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 사회 지도층도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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