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정보작명연구원장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노문리 벽계에서 태어난 이항로의 아버지는 이회장(李晦章)이고 어머니는 전의 이 씨다. 본관은 성주로, 초명은 광로(光老)였으나 철종 사친(私親)의 이름을 피하여 항로(恒老)로 개명했다. 자는 이술(而述)이고 호는 청화산(淸華山)의 서쪽에 살기 때문에 화서(華西)라 했다.
3세 때에 천자문을 떼고, 6세에 십팔사략(十八史略)을 배웠다. 17세에 한성시에 합격했으나 과거시험에 부정이 있음을 알고 벼슬 길 진출을 단념하고 귀가했다.
이항로의 총명하고 강직한 성격은 뭇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했다. 사서를 위주로 위기지학(爲己之學)을 연구하면서 용인 포은의 묘소와 한천서원을 참배하고 돌아와 우탄시를 지었다.
영조대왕의 ‘어제북원첩’ 발문을 지었다. 이항로의 학문이 지식인과 조정에 알려지면서 그의 등용을 추진했다. 경기도 감찰사와 이조로부터 경사에 밝은 선비로 추천해 학행으로 휘경원(徽慶園)참봉에 제수됐으나 취임하지 않았다.
이항로는 청주의 송자묘와 만동묘를 배알하고 ‘설양교지화’를 저술해 세상의 이목을 받았다.
1862년 이하전이 옥사 때 체포됐다가 무죄임이 밝혀져 석방됐다.
조두순의 천거로 장원서 별제가 됐다. 그 후 전라도도사, 지평, 장량 등을 거쳐 병인양요 때 동부승지를 지냈다. 공조참판에 올라 경연관으로 경복궁 중건의 중지와 시정을 진행했다. 흥선대원군의 정책을 비판한 병인 상소와 만동묘 재건상소로 인해 대원군으로부터 배척당해 곤욕을 치렀다.
홍천 삼포에서 벽계로 귀향해 선비들에게 경사를 강론했다. 이 무렵 위정척사론자로 알려진 최익현, 김평묵, 유종교 등이 문하에서 수학했다.
조선 후기 가장 독보적인 성리학자로 학설은 주리철학을 기본으로 호남의 기정진, 영남의 이진상과 함께 침체돼 가는 주리철학을 재건하는데 전력을 기울였다. 주리철학은 이기합일설을 중국의 나흠순일파의 우주론을 반대하고 이(理)와 기(氣)를 엄격히 구별했다. 즉 주리론을 바탕으로 심전설(心專說)은 반대하고 심합이기설을 주장했다.
저서로 ‘화서문집’, ‘하동합편강목’, ‘벽계아언’ 등 어록이 있다.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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