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화 검토 시급… 관광지 연계 필요
전국 축제 유명세 반면 상품화 못하고 일회성에 그쳐 악순환
음식점 등 지역경제효과 미미 "타 시·도처럼 입장료 받아야"

서동.국화축제장에 자리한 먹거리 장터에 사람들이 북적댄다. 반면 식당가는 한산하다.

해마다 구름인파가 몰리는 국화축제. 울긋불긋 천만송이 국화로 장식한 축제장은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진귀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해 전국 축제로 자리 잡은 지는 오래전이다. 올해는 서동축제와 함께 치러져 예년보다 더 크고 화려했다.

하지만 시민들 사이에선 “이런 유명세와 달리 실속은 적고, 매년 수억 원의 혈세만 들어간다”는 비판이 흘러나온다. 전국 축제에 맞는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관광도시 익산으로 부상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축제의 상품화. 바로 ‘입장 유료화’다. 이점은 익산시도 공감하는 사안이다. 하지만 “시민들이 반대하고, 축제장인 중앙체육공원이 사방으로 개방돼 어렵다”는 입장.

지난 4일 국화축제장에서 만난 최모 씨(37·대전)는 “전국의 축제를 가보면 점차 입장료를 받고 있다. 요즘 추세인 것 같다. 그런데 전북지역만 거의 무료다. 돈 받기가 애매하게 준비해서 그런 것 같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김 씨는 또 “입장료 내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전국 추세이니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익산사람들도 다른 곳에선 돈을 내면서 자기지역에서 돈을 안내겠다는 것은 조금 우스꽝스러운 일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축제 장소는 오래전부터 문제가 돼왔다. 인조잔디구장엔 모래가 쌓여 체육공원이라 볼 수 없고, 주차장은 협소해 축제 때마다 교통 혼잡이 빚어진다.

사방이 개방돼 입장 유료화에도 큰 걸림돌이다. 익산시는 장소 이전을 고민하고 있지만, 최적지를 찾기가 쉽지 않다.

또 축제 때면 식당가는 한산해진다. 식당주인들은 “매출이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며 울상을 짓는다.

한집 걸러 한집이 식당일 정도로 지역경제의 큰 중심축이 흔들리는 형국이다. 전국 축제면 경제효과가 있어야 하는데 오히려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되고 있다.

모 대학 관광학과 교수는 “축제는 먹고 즐기는 것만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밀접해야 한다. 먹거리 장터보단 지역특화상품 코너를 되도록 많이 개설하는 게 좋다. 밥은 인근 식당에서 먹도록 하는 모범식당 책자 등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 또 축제 장소는 시내와 가깝지 않으면서도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이 적당하고, 주차장도 축제장과는 약간의 거리를 둬 산책하며 오랫동안 지역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공간배치 등 관광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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