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씨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가져온 문익점은 경남 산청군 단성면 사월리에서 출생했다. 초명은 익첨(益瞻)이었으나 익점(益漸)으로 개명했다. 자는 일신(日新), 호는 삼우거사(三憂居士)로 귀향해 스스로 지었다. 삼우란 국가의 운영에 도움이 되지 못해 걱정하고, 학문 연구에 전념하지 못해 걱정하고, 내 인격이 변변치 못함을 걱정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문익점이 어려서는 아버지에게 글을 배우고 12살 때부터 이곡(李穀)의 제자가 돼 이색과 함께 동문수학했다.
1360년 문과에 급제해 관직에 오른 뒤 정언으로 승진했다. 원나라에 파견하는 계품사 이공수의 사정관으로 갔다. 이때 고려인 최유가 공민왕을 폐하고 그의 아우 덕흥군을 왕으로 옹립하고자 했다. 원나라의 군사 일만 명을 거느리고 덕흥군을 받들고 압록강을 건너 의주를 포위했다.
왕은 최영을 안주로 파견하고 이성계를 동북쪽으로 보내 원호하도록 명해 몇 차례 접전에서 적군은 크게 패했다. 원나라에 머물고 있던 문익점은 덕흥군 사건에 관련돼 중국 남쪽 운남으로 유배된다.
그 곳에서 목화를 심어 솜을 수확해 옷을 해 입는 것을 보았다. 그때 중국에서는 목화의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에 목화밭에 들어가 목화씨를 채취해 붓 뚜껑에 감춰 가지고 귀국했다. 장인 정천익과 나눠 심었는데 문익점의 씨앗은 싹이 트지 않았으며 장인이 심은 씨앗하나에서 싹이 트고 자랐다. 100여개의 씨앗을 얻어 다시 재배하니 성공을 거뒀다. 향리의 사람들에게 씨앗을 나눠 주고 재배법을 교육했다.
문익점은 이색 등과 사전혁파를 비롯한 이성계의 전제개혁을 반대하다가 사헌부대사헌 조준의 탄핵을 받아 성균관 대사성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와 별장을 짓고 학문을 즐겼다.
이성계일파에 의해 혁명이 일어나자 두문불출하고 고려왕실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이조가 건국한지 7년만인 70세에 눈을 감았다. 문익점이 세상을 떠난 지 3년 만에 참찬으로 있던 권근은 목화씨를 널리 전파 시켜 온 백성이 목면 옷을 입게 한 문익점의 공을 찬양했다. 태종은 문익점의 아들을 사헌감찰로 중용했고, 서원을 지어 사액하고 제사를 모시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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