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 미륵사지 일대 전용 축제장 조성 필요성 대두

전용 축제장 건립 필요성이 대두되는 미륵사지 일대 전경

매년 축제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 중앙체육공원은 오래전부터 문제가 돼왔다. 축제가 열리면 체육시설은 무용지물이다. 체육공원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상황이다.

해마다 축제 무대를 설치하고 뜯고 하다 보니 혈세가 낭비되고, 곳곳은 상처투성이다. 인조잔디구장엔 모래가 수북이 쌓였고, 주차장은 협소해 축제 때마다 교통 혼잡이 빚어진다. 사방이 개방돼 입장 유료화에도 큰 걸림돌이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늦은 밤까지 울려대는 폭죽소리며, 음악소리 등이 좋게 들릴 리 만무하다. 식당가는 한산해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김제 ‘지평선 축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제는 고대 저수지 ‘벽골제’ 하나로 거대한 성지를 만들었다. 수문인 돌기둥 2개뿐이었던 곳을 전국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시켰다. 시내와 조금 떨어져 소음민원이나 교통체증도 거의 없다.

가을에 한 차례 여는 전용 축제장이지만, 사시사철 조형물과 전통 한옥,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멋진 공간으로 발전시켰다.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지역경제 효과도 보고 있다. 지금도 벽골제 인근은 관광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김제와 비교하면 익산의 축제장은 창피한 수준이다. 고대 문화유산을 관광산업으로 연계한 점을 비춰보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미륵사지’ 일대를 진즉에 축제장으로 활용할 필요가 충분히 있었다.

한 문화관광 전문가는 “익산은 백제 대표 석탑문화의 상징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활용도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미륵사지 석탑이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떠오른 만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 일대에 축제장 건립 등 관광시설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는 내년부터 토지보상을 완료하고 본격 추진하는 ‘미륵사지 관광지 조성사업’에 축제장 건립도 포함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제안했다.

금마면 기양리, 용순리 일대 10만8천743㎡에 총사업비 231억 원을 투입해 전통음식점, 광장, 주차장, 공원, 녹지 등 관광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인 만큼 여기에 대형 무대 설치 등 시설을 보강한다면 축제장소로는 제격이기 때문.

또 시내와 거리가 그리 멀지 않아 지역경제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다.

박종대 시의원도 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10일 문화관광과 결산보고에서 “미륵사지 인근에 전용 축제장을 마련, 익산 대표축제인 서동축제만이라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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