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전남 나주시 다시면 신석리 동산 197번지에서 죽호(竹湖) 박옥용과 김해김씨 현금의 사이에 다섯째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나던 날 저녁 뒷산에서 밤새도록 북소리가 울렸다 한다. 첫 이름은 재곤(在坤)이라 했고, 후에 인천으로 개명했다. 호는 금호(錦湖)인데 그룹의 상호로 사용한다.
인천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서당에서 천자문과 소학, 대학을 공부했다. 20세에 나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광주로 진출해 목화를 취급하는 장사를 시작했지만 실패했다. 다시 잡화 장사에 도전했으나 실패, 목포에서 미곡과 무명 장사도 모두 실패하고 빚더미에 앉았다. 1923년 사업에 실패한 박인천은 식구들 몰래 목포에서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갔다. 그러나 일본에도 일자리를 구하기란 녹록치 않았다. 조선인을 채용해주는 회사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처절한 생활을 견디기 어려운 박인천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일본에서 돌아온 그는 사업을 접고 혼자서 독학으로 순사시험에 합격해 수재라는 말을 들었다. 29세에는 문관시험에 도전해 합격하고 순사부장으로 임명 받아 주위의 부러움을 얻었다.
그러나 박인천은 사업의 꿈을 접지 못하고 공직을 사퇴, 광주에서 45세의 늦은 나이에 택시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수완에 힘입어 2개 노선의 면허를 얻어 버스운수업으로 여객운송사업의 기초를 마련했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자 모든 것이 무너졌다. 그러나 목탄 버스 2대를 조립해 불굴의 투지로 영업을 했다. 이 후 목탄차를 휘발유차로 바꾸고, 다시 디젤엔진을 수입 장착해 사업은 급성장했다.
그 뒤 제사(製絲)업체를 인수해 정상조업을 할 수 있었으나 화재 발생으로 전소됐다. 박인천은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버지의 호를 따 죽호학원을 설립하고 그 자리에 중앙여중과 여고의 신축교사를 기공했다. 후에는 금호고등학교를 세웠다.
금호타이어를 창립하고 경부고속도로 개통으로 광주고속 사장을 거쳐 자신의 호를 따 금호그룹으로 상호를 짓고 회장에 취임했다. 아시아나 항공을 설립하고 국내외를 운항하며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는 토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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