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김윤식은 아버지 김종호와 어머니 김경우의 사이에 2남3녀 중 장남으로 전남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에서 태어났다. 아명은 채준으로 불렀으나 윤식으로 개명했다. 호는 영랑(永郞)이다. 속초 영랑호수를 보고 비경에 매료돼 지었다.
1915년 강진보통학교를 졸업한 후에 상경해 기독청년회관에서 영어를 배우고 휘문고등학교에 입학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태극기와 애국가 가사를 입수해 고향으로 내려와 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일본경찰에 발각돼 대구형무소에서 6개월간의 옥고를 치렀다.
1920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청산학원 중학부에 편입해 수학하던 중, 1923년 동경 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향했다. 고향에 돌아온 영랑은 사랑채에서 시를 읊으며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아버지는 노자 돈을 마련해주면서 명승지를 구경하라고 했다. 친구 박용철과 함께 서울을 거쳐 금강산으로 향했다. 꿈에 그리던 천하절경 금강산을 유람하고 고성 삼일포를 지나 속초의 영랑호수에 이르렀다.
신라화랑들이 금강산 수련회를 마치고 이곳에 들려 구경을 하고 모두 서라벌로 갔는데 영랑이란 화랑은 이 호수의 경치에 도취돼 머물렀다. 그 후 호수를 영랑호라 했다. 넓고 잔잔한 호수의 거울같이 맑고 아름다움에 반한 윤식은 아호를 영랑이라 부르기로 했다.
1930년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등이 동인이 돼 ‘시문학’을 창간했다. 1935년 시문학사에서 ‘영랑시집’이 발간됐다.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면서 일부 문인들이 일본문학에 기고할 때 김윤식은 흔들림 없이 단 한 줄의 친일문장도 쓰지 않았다.
김윤식은 광복을 맞아 우익청년운동에 정열을 쏟았다. 1949년에 공보처 출판국장의 관리직에 근무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서울을 벗어나 피난길에 오르지 못한 김윤식은 지하 생활을 하다가 서울이 수복된 9월 28일 포탄의 파편에 부상을 입고 이튿날 운명했다.
김윤식은 구수한 남도 사투리를 음악성 있는 시어로 표현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던 시인으로 현대 문학사를 빛낸 순수 서정시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영랑 김윤식의 생가와 기념관은 출생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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