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전라북도 부안 출신으로 아버지는 기온(基溫)이고, 어머니는 이윤옥(李允玉)이다. 본명은 석정(錫正). 아호는 석정(夕汀•釋靜•石汀)인데 저녁 노을 붉게 물든 바닷가에서 기우는 해를 바라보면서 지었다. 그 외에도 석지영(石志永)•호성(胡星)•소적(蘇笛)이란 호를 지녔다. 소적은 서린 공원의 옛 이름인데 대나무가 울창한 상소산(上蘇山)에서 따온 것이다.
부안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향리에서 한문과 당시(唐詩)를 할아버지 신제열(辛濟烈)에게서 수학했다. 전남 진 외갓집에서 남궁현이란 외종사촌이 봄 방학을 틈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가지고 부안에 왔다. 신석정은 처음으로 현대 소설을 접하며 단숨에 읽어 나갔다. 며칠 후에 남궁현과 서린 공원을 구경하고 개화도가 보이는 해안가를 거닐며 많은 문학이야기를 나눴다. 수평선 넘어 지는 해를 보면서 시문을 구상하고 필명도 이때 지었다.
1924년 조선일보에 '소적'이라는 필명으로 ‘기우는 해’를 발표했다. 1930년 상경해 개운사 불교전문강원의 박한영(朴漢永) 문하에 1년 남짓 불전을 연구했다. 서울에서 시문학파로 알려진 한용운, 박용철, 정지용, 김영랑, 김기림 등과 교류하면서 시문학지에 ‘선물’을 발표했다. 1932년 고향으로 낙향해 가옥을 신축하고, 청구원이라 명명했다.
전원에 귀의해 목가적인 순수함을 시문에 담아 잡지 ‘시원’, ‘조광’등에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서의 위치를 다졌다. 시문학동인들은 수시로 부안의 청구원을 찾아와 시문을 강론했다.
1939년 인문사에서 첫 시집 ‘촛불’을 출간했다. 1946년 부안중학교, 죽산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6䞕전쟁 이후 태백신문사 고문을 지내다가 1954년 전주고등학교 교사로 발령받아 근무했으며, 1955년부터는 전북대학교에서 시론을 강의했다.
1972년 정년퇴직 때까지는 전주상업고등학교에서 근무했다.
시집으로 ‘슬픈 목가’, ‘빙하’, ‘산의 서곡’, ‘대바람 소리’, 이병기(李秉岐)와 함께 펴낸 ‘명시조감상’등이 있다. 전라북도문화상, 한국문학상을 수상했다. 1967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전라북도지부장을 역임했다. 석정문학관과 고택은 부안읍 선은리 547-1번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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