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농식품부 “불안 심리 조장하는 근거 없는 낭설” 일축

국가식품클러스터 조감도. 출처= 국가식품클러스터 홈페이지.

뜬소문의 대상은 ‘할랄식품 단지’다. 할랄(Halal)은 ‘허용된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대로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식품을 말한다.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방문 때 농식품산업 협약을 체결한 후 농림축산식품부가 익산국가식품클러스터에 할랄식품 기업 단지 조성을 위한 지구지정 등 타당성 검토용역에 들어가면서 뜬소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도는 소문은 ‘정부가 5천500억 원을 들여 익산에 50만 평 규모의 할랄식품 공장을 건설하려 한다. 100만 명 무슬림이 익산에 들어오는 데 국민의 세금으로 정부가 매달 150만 원씩 생활비를 주고, 주택보조금과 교육 등 여러 혜택도 계획 중’이라는 특혜성 부분이다.

심지어 유럽의 ‘아이에스(IS)테러’ 시국과 맞물려 ‘100만 명 무슬림이 들어오면 익산은 IS테러 동북아기지가 되고, 국가안보 재앙이 될 것이다’는 살벌한 문구도 나돌고 있다.

특히 인터넷에서 할랄식품 단지 반대 서명도 전개되는 등 뜬소문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항의성 전화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익산시와 농식품부는 “근거 없는 낭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아직 용역 중이어서 사업계획도 잡히지 않았는데, 일부 사람들이 악의적으로 확대 재생산해 퍼뜨려 불안 심리를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양 당국은 “5천500억 원은 식품클러스터 총 사업비이며, 클러스터 전체 면적 70만 평(232만2천㎡) 중 산업용지가 46만 평인데 할랄식품 공장이 50만 평이라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반박했다.

또 “현재 우리나라 기업들도 할랄식품을 제조하고 있다. 140여 제품, 430여개 품목 등 세계 할랄식품 시장의 18%를 차지한다”며 “정부가 할랄식품 단지를 조성한다고 생활비까지 주며 무슬림 100만 명을 입국시킬 이유가 없을뿐더러 국가안보까지 들먹이는 것은 너무나 과장된 소문”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우창수 기자

국가식품클러스터 토지이용계획도. 출처= 국가식품클러스터 홈페이지.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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