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체육시설 이용료 대폭 인상 후폭풍

테니스장 2배 상승·야간 50% 추가요금 문화체육센터 25% 인상

市 “인건비 등 올라 부득불”… 시민 “관리엉망 금액만 올리나”

익산시가 공공체육시설 이용료를 지난 15일자로 대폭 올렸다. 운영 적자를 줄이고, 다른 지역보다 현저하게 낮은 이용료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체육시설 관련 조례를 개정했다며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 폭은 상당했다. 익산시문화체육센터는 25%가량 올렸다.

성인기준 하루 이용료가 찜질방은 3천600원에서 4천500원으로, 수영장은 3천200원에서 4천 원으로, 헬스장은 2천800원에서 3천500원으로 각 700~900원씩 인상했다.

체육공원에 있는 시설 이용료는 더 올렸다. 특히 평일, 휴일 관계없이 동일하게 받던 금액을 휴일에 더 많이 책정했고, 야간에 이용하면 무려 50%를 더 내도록 했다.

축구장은 2시간 기준 2만2천 원을 휴일 2만6천 원으로 올렸고, 야간경기 시 조명료는 시간당 1만2천 원에서 1만5천 원으로 인상했다.

풋살장은 시간당 5천 원을 휴일 6천 원, 조명료는 2천500원에서 4천 원으로 책정했다.

테니스장은 2천 원에서 평일 3천원, 휴일 4천 원, 조명료는 2천700원에서 4천 원으로 인상했다.

무료이던 다목적구장(농구장, 족구장 등)은 이용료가 붙었다. 평일 3천 원, 휴일 4천 원, 조명료 4천 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이처럼 이용료가 갑자기 큰 폭으로 오르자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뜩이나 경기가 나빠져 설 분위기도 좋지 않았는데, 공공시설 이용료까지 올리니 부담이 크다며 입을 내밀고 있다.

일부시민들은 “적자를 본다면 원가를 공개하라”며 단호한 입장도 보이고 있다.

18일 오후 문화체육센터에서 만난 박모 씨(48·부송동)는 “하루 1천~ 1천500명 시민이 이용하는데 적자가 왜 나는지 모르겠다”며 “특히 이용료를 받고서 관리는 정말 엉망이다”고 질타했다.

그는 “수영장은 수질관리를 잘 못하는지 눈병·피부병 걸리는 사람들이 종종 생기고, 헬스장은 기구들이 낡거나 비좁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배산체육공원 테니스장을 이용하는 김모 씨(65·모현동)는 “동호회에서 1년에 130만 원가량 이용료를 내는데 앞으로는 200만 원을 훌쩍 넘어 회원들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익산시는 “최저임금 등 인건비가 상승했고, 상하수도비 등 공공요금도 올라 부득이하게 이용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 체육시설 관리에 만전을 기해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