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송동 소각장’ 쓰레기 감소 '속앓이'

소각할 양 절반 이상 급격히 줄어 난방공급 등 차질 예상

손 놓고 있다간 시민혈세 줄줄 샐 판 익산시 대책마련해야

3일 오후 부송동 소각장(익산시신재생자원센터). 하늘 높이 우뚝 솟은 굴뚝에선 연신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입구는 쓰레기운반차량이 오가고 있다. 하얀 천 모양의 ‘돔 매립장’에선 하루 쓰레기를 태우고 남은 재를 매립하고 있다.

부송동 소각장은 2009년 9월 설립됐다. 가연성 생활쓰레기를 소각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또한 쓰레기를 태우면서 발생한 열을 아파트 난방 등 자원화를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금강동 하수종말처리장 뒤편 ‘금강매립장’과 부송동 야구장 뒤편 ‘부송매립장’, 그리고 ‘용안매립장’ 등 3곳에 쓰레기를 매립해오던 익산시는 소각장이 생기면서 쓰레기 처리가 훨씬 수월해졌다.

소각하면서 발생한 열은 익산문화체육센터와 부송주공1·2단지, 모현동 신시가지 아파트단지의 난방으로 쓰이고 있다.

설립 전후로 진통이 있었던 소각장은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고비가 서서히 밀려오고 있다.

3년 후엔 소각할 쓰레기량이 절반 이상 줄어 난방공급에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운영비와 빌린 국공채 원금 및 이자로 막대한 시민혈세만 들어갈 상황에 놓였기 때문.

익산시에 따르면 하루 평균 200톤의 생활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는데, 이중엔 매립장에 야적돼 있던 압축쓰레기 90톤도 포함돼 있다. 압축쓰레기량은 2015년 12월 말 현재 9만5천 톤가량. 3년 정도면 야적된 압축쓰레기는 모두 태워진다.

분리수거로 생활쓰레기량이 점점 줄고 기존의 쓰레기도 처리하니 반가운 일이겠으나, 3년 후 소각장을 지금처럼 운영하자고 쓰레기를 외부에서 사들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앞으로 용안매립장 34만㎥, 금강매립장 7만4천㎥, 부송매립장 40만3천400㎥ 등 땅속에 묻혀 있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끄집어내어 소각하면 되겠지만, 가연성과 불연성으로 분리수거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대공사여서 녹록한 상황은 아니다.

익산시도 3년 후를 예상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소각장 운영과 쓰레기 처리를 놓고 대책을 새로 강구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

자칫 손 놓고 있다간 소각장은 그야말로 혈세 먹는 하마가 될 신세다.

국비 보조와 한국은행 공채, 지역개발 공채 등 570여억 원을 들여 설립한 소각장은 20년 간 빚을 갚아야 한다. 올해 원금과 이자 상환액은 53억1천500여만 원이다. 전체 상환까진 13년이나 남았다.

운영비 또한 만만치 않다. 설립 때부터 위탁 운영하는 ‘우주엔비텍’에 민간이전비 등 올해 소각장 운영비 53억여 원, 매립장 운영비 19억1천만여 원 등이 투입된다.

이중엔 소각장 주민감시요원 2명의 활동비 6천800여만 원도 포함돼 있다.

여기에 용안매립장, 금강매립장, 부송매립장 유지관리비 등까지 합친 '폐기물 자원화사업비'는 올해 총 72억5천여만 원이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