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동 사업부지 일대 3년 새 2배 올라 거래도 끊겨 ‘주민 한숨’

익산시 민자유치 노력에도 기업들 수익성 적어 손사래 오리무중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예정부지.

10일 오후 KTX익산역 서부역사 부근 송학동 주택가. 차들이 지나가는 것 빼곤 쥐죽은 듯 조용하다. 따스한 봄이 찾아왔건만 주민들의 얼굴엔 차가운 겨울 빛이 역력하다.

2010년 12월 3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시범지구’로 지정받았을 때만 해도 장밋빛 희망을 꿈꿨던 주민들은 6년째 사업이 터덕거리면서 웃음기도 사라졌다.

사업이 백지화 된 것도 아니고, 기약 없이 사업이 진행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판이 되고 보니 할 말도 잃었다.

주민 김모 씨(68)는 “사업이 취소된 것도 아니고, 진행되는 것도 아니고 괜한 마음만 들떴다”며 “특히 사업이 멈추면서 땅값만 올린 꼴이 돼 부동산 거래마저 어려운 상황이다”고 퉁명스럽게 말을 내던졌다.

김 씨는 “다른 좋은 아파트로 이사 가고 싶지만 주택이 팔리지 않아 그냥 속절없이 눌러 살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익산역 서부역사 일대 땅값은 3년 새 2배가량 껑충 뛰어 거래가 거의 끊긴 상황이 됐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업부지는 평당 80만 원~100만 원이던 것이 150만 원~200만 원으로 올랐다. 사업부지 주변은 200만 원~250만 원이던 것이 300만 원~400만 원으로 상승했다. 또 확장공사 중인 중앙지하차도와 군산 임피 간 도로 주변 땅값은 400만 원대에서 600만 원대로 치솟았다.

부동산중개인 오모 씨(60)는 “땅값이 엄청 올라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없는 상태”라며 “송학동 일대 개발물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이 답답한 상황이다. 6년째 답보상태인데 땅값만 올라 사업이 더욱 안갯속이다.

익산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민자유치를 노력하고 있지만, 기업 대부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선뜻 나서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2년에도 한국자산신탁, 현대엠코(건설사), 피엠(설계사) 등 컨소시엄이 구성됐었지만, 수익이 적다며 발을 빼기 시작해 현재 단 한군데도 남아 있지 않다.

무엇보다 복합환승센터는 ‘익산시외버스터미널’이 반드시 들어와야 국토부의 정식 승인을 받을 수 있지만, 터미널 이전에 필요한 금액부담이 상당히 커 쉽지가 않다.

익산시는 “복합환승센터 사업을 위해서는 현재 터미널 인근의 개발방안도 마련해 함께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개발계획을 세워 민자유치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KTX익산역 복합환승센터는 송학동 역세권 일원 6만6천443㎡에 2천160억 원을 들여 환승시설과 업무시설, 숙박시설, 주거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우창수 기자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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