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조선후기 문신으로 단아하면서 검소함을 지닌 학자 송준길은 아버지 송이창과 광주 김씨의 아들로 한성부 정릉에서 태어났다. 본관은 은진, 자는 명보이고 호는 동춘당이다. 인춘을 구한다는 뜻을 담고, 봄은 만물이 생동한다는 뜻으로 스스로 지었다. 시호는 문정이다.

세살 때 아버지를 따라 회덕 송촌으로 내려왔다. 송촌은 은진 송씨들이 집성촌을 이루고 사는 곳이라 해서 불리게 된 곳이다.

어려서 송준길은 영민했지만 몸이 허약해 9살 때부터 학문을 시작했다. 먼 동래에 사는 한 살 위인 송시열과 생활하며 아버지로 부터 한학을 배웠다. 송시열의 옷이 해어진 것을 보고 어머니에게 청하여 자기의 옷을 송시열에게 줬다.

성년이 되면서 송시열과 함께 김장생의 문하에서 동문수학 했다. 1624년 진사가 된 뒤 세마에 임명됐으나 사퇴하고 학문을 연구했다. 1649년 서인 중 청서파였던 송준길은 효종이 즉위하자 집의로 기용됐다.

인조 말부터 권세를 잡고 있던 공서파 김자점을 탄핵, 파면시키고 청서파가 집권했다. 그 후 효종과 함께 북벌계획을 추진했으나 김자점이 청나라에 밀고해 좌절되고 벼슬에서 물러났다. 1659년 병조판서로 재임돼 송시열과 함께 국정에 참여했다.

효종이 죽고 현종이 즉위해 자의대비의 복상문제로 예송이 일어났다. 송시열, 윤휴, 윤선도 등과 3년제를 반대하고 기년제를 주장해 송사에서 승소했다.

송준길은 우참찬을 거쳐 이조판서에 올랐으나 곧 사퇴했다. 1665년 원자보양에 대한 건의로 첫 번째 보양이 됐으나 기년제의 잘못을 규탄하는 남인들의 상소로 물러나게 됐다.

한동안 김집, 송시열, 윤선기 등과 강독하고 토론하며 학문에 정진했다. 그 후 조정의 부름으로 좌참찬 겸 좨주 찬선에 이르렀다.

1670년 대사헌 병조판서 재임할 때에 세자의 관례식에 참석한 뒤 건강을 이유로 회덕으로 낙향해 은거하다가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는 ‘어록해’, ‘동춘당집’등이 있다. 고택과 동춘당은 대전광역시 대덕구 동춘당로78에 있다. 숭현서원, 흥암서원, 충현서원에 제향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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