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 정보작명연구원장

실학의 대종으로 추앙받고 있는 이익은 대사헌 이하진(李夏鎭)과 권씨의 아들로 아버지의 유배지인 평안도 운산에서 태어났다. 자는 자신(自新)이고 호는 성호다. 고향에 돌아와 바다가 가까이 있는 성호(星湖)라는 호수가 있어 따온 것이다. 그의 전장(田莊)도 성호장이라 했다. 이익의 선대 고향이 경기도 안산이므로 경기도 출신으로 본다. 어려서는 병약했으나 나이가 들자 둘째형 이잠(李潛)에게 수학을 했으며, 송곡 이서우의 문하생으로 학문을 배웠다.

1705년에 증광과 첫 시험에 합격했으나 그의 형 이잠이 당쟁으로 희생된 것을 보고 과거에 응시할 뜻을 버리고 안산의 첨성리에 칩거했다. 이잠은 세자(경종)를 보호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렸다가 역적으로 몰려 47세의 젊은 나이에 옥사했다.

고향에 돌아온 이익은 백성들의 고단한 생활을 몸소 체험하면서 평생을 애민정신을 바탕으로 실학연구에 몰두했다. 가난 속에서도 직접 농사를 지으며 100여권의 서적을 집필하는 등 열정적으로 학문과 생계에 열중했다. 그는 제자들에게도 농사 지을 것을 권고하며 그의 신념인 사농합일(士農合一)을 강조했다. 퇴계 이황을 잇는 남인 계열의 학자로 이잠의 학문에 영향을 받아 실학에 심취했다. 또한 이이의 경세학문과 허목, 유형원 등에 사숙해 역사, 문학, 천문, 지리, 율산, 의학, 국방 등 여러 분야에 능통했다. 당시 중국과 일본을 통해 전해지는 서양문물과 천주교의 서학도 적극 수용했다. 1727년 영조 때 선공감가감역으로 임명했으나 한사코 사양하고 학문저술과 후학양성에만 전념했다. 안정복, 윤동규, 이중환 등을 배출해 학문적인 일가를 이뤄 남인학파의 학통을 이어갔다.

특히 안정복의 동사강목 편찬을 적극 지원해 많은 자료를 제공했다. ‘성호사설(星湖僿說)’은 중국에서 들어온 한역본과 서양의 천문과학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저술했다. 이 책은 지구가 둥글다는 것과 태양계의 궤도와 춘분 일식 등을 서술했고, 지도 제작에도 해박한 지식을 보여주고 있다. 저서는 ‘성호사설’, ‘성호질서’, ‘성호집’등이 있다.

이익의 생애와 학문적인 성호기념관은 안산시 상록구 성호로 113에 있으며 길 건너 상록구 일동555 첨성사(瞻星祠)에 영정과 북쪽에는 그의 묘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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