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들의 인사말에서 ‘관심 갖어 주시고, 많이 참여해 주십시오’란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말로 전달할 때는 ‘가져 주시고’라고 했을지라도 글로 표현했을 때 ‘갖어 주시고’라고 쓰는 경우가 있다.

이는 틀린표현이다. ‘가져 주시고’가 맞다.

‘갖다’는 ‘가지다’의 준말로 본말과 준말은 문장 안에서 서로 바꿔 쓸 수 있다. 그런데 준말인 ‘갖다’는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와는 결합하지 못한다는 제약이 있다.

‘이 책을 가져다 두어라’대신 ‘갖다 두어라’라고 할 수 있고 ‘저리로 가지고 가세요’대신 ‘갖고 가세요’라고 해도 된다.

하지만 ‘이리로 가져 오세요’,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등을 ‘갖아 오세요’, ‘갖은 사람’으로 줄여 쓸 수 없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갖은’이라는 말이 항상 틀린 것은 아니다. ‘갖다’의 활용형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또는 ‘골고루 갖춘’의 뜻을 지닌 관형사로서의 ‘갖은’이란 말이 따로 있다. ‘갖은 정성을 다해 부모님을 모셨다’거나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든 음식’등에 쓰인 ‘갖은’이 그 예이다.

익산열린신문  ikopennews@hanmail.net

<저작권자 © 익산열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