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포면 입점리 ‘폐기물처리장 재건축’ 논란

익산시 “법적 하자 전혀 없어 ” 주민 “당장 철회” 반발

재건축 승인 논란이 일고 있는 웅포면 입점리 A폐기물업체.

지난 17일 오후 4시 웅포면 초입. 입점리 고분전시관으로 통하는 삼거리에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다.

‘0000쓰레기처리장을 퇴출한다(입점리를 사랑하는 모임)’, ‘청정지역 오염시킨 폐기물처리장은 물러가라(구룡목마을 주민일동).’

주민들이 내쫓으려 하는 곳은 웅포면 입점리 갓점마을에 자리한 A 폐기물처리업체. 2006년부터 영업을 하고 있는 A업체는 전국에서 비닐 등 폐합성수지와 섬유류 등을 수거해 절단하고 압축해 폐기물재활용시설에 납품하는 폐기물중간처리업체다.

면적 1천716.43㎡에 폐기물처리시설을 갖추고, 일일 평균 70톤의 폐기물을 처리해왔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A업체는 대형화재로 큰 피해를 봤다. 사무실과 창고만 제외하고 폐기물처리시설이 몽땅 다 불에 타버린 것.

어쩔 도리 없이 모든 작업을 밖에서 해야 하는 A업체는 지난 4월 8일 익산시에 “폐기물처리시설 2동과 창고를 새로 짓겠다”며 재건축 신청을 냈고, 5월 2일 승인을 받았다.

묵묵히 지켜만 보고 있던 주민들은 “재건축 신청한 지 한 달도 안 돼 일사천리로 승인해줬다”며 거세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잠잠하던 웅포면에 평화도 깨졌다.

주민들은 “공기 맑은 청정지역에 냄새나는 폐기물처리업체가 있는 것이 말이 되나. 그동안에 악취가 나고 소음도 심했어도 참았는데, 이제는 안 된다. 화재가 난 김에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 현 자리에서 더 이상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목청을 높였다.

또 주민들은 “익산시가 주민동의도 없이 재건축 승인을 해줬다”며 “당장 철회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익산시 관계자는 “재건축 승인을 하기 전 주민 대표들과 충분히 대화를 갖고 이해를 구했다”며 “법적으로 하자가 전혀 없다. 이미 폐기물처리업체로 사업허가가 나 있기 때문에 재건축도 승인 대상이다”고 했다.

관계자는 특히 “시설 기준을 강화했다. 현대화로 재건축해 문제를 최소화 했다”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예전엔 폐기물을 바깥에 쌓아놓아 주민들의 불만 요지가 있었지만, 재건축 설계엔 모두 창고에 보관토록 돼 있다. 폐기물처리시설은 창문도 내지 않도록 해 분진이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