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보건지소’ 설립 추진되다 정부서 제동 ‘주민숙원 물거품’

30세이상 건강체크 등 예방기능 장점 노인 위주 프로그램 아쉬워

2015년 4월 인화동에 문을 연 ‘100세건강생활지원센터.’ 인화·동산·평화·마동 등 남부권 4개 지역 주민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기 위해 개소한 이곳이 요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딱히 직원들이 불친절하다거나 운영을 잘못한다는 불만이 아니라 센터 기능을 두고 말들이 많다.

“보건지소가 생기는 줄 알았더니 노인복지관이 하나 더 생겼다”는 얘기들이다.

개소한지 1년이 지났는데 새삼스럽게 기능 얘기가 웬 말이냐 하겠지만, 남부권 주민들은 아직도 보건지소가 아닌 건강생활지원센터가 왜 들어섰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사실 남부권 주민들은 ‘진료나 약 처방’ 등을 받으러 신동에 있는 보건소까지 가기가 멀어 불편한 점이 많았다. 시간과 경제적 부담을 감수해야만 했다. 때문에 지금의 센터가 있는 자리에 ‘보건지소’가 설립되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랐다.

하지만 보건지소가 아닌 건강생활지원센터가 들어서고, 주민들이 원하던 진료나 약 처방 등은 쏙 빠지고 주로 건강증진 프로그램이 진행되다 보니 실망감이 무척이나 컸다.

특히 센터 바로 옆에 ‘남부권 다기능노인종합복지관’이 있는 상황에서 노인 위주 프로그램이 많으니 “노인복지관이 하나 더 생겼다”는 소리가 나올 만도 하다.

얼마 전엔 정헌율 시장이 주민과의 대화를 진행할 때 한 주민이 건강생활지원센터 설립 이유에 대해 질문했고, 이후 이진윤 센터장이 주민을 찾아가 설명하는 일이 있었다.

이 센터장은 <익산열린신문>을 찾아 건강생활지원센터가 설립된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익산시는 2012년 ‘도시형 보건지소’ 설립을 추진했고,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업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 보건복지부가 갑자기 “우리나라는 약 오·남용이 매우 높다. 관에서부터 약 오남용을 줄여야 한다”며 앞으로 ‘도시형 보건지소’는 진료 기능을 전부 빼고 예방기능을 강화하는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넣어 ‘건강생활지원센터’로 설립토록 지침을 내렸다고 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익산시는 보건지소가 아닌 건강생활지원센터로 문을 열었다고 했다.

또 기존에 지어진 ‘도시형 보건지소’도 점차 건강생활지원센터로 명칭을 바꾸도록 보건복지부에서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장은 “비록 주민들이 원하던 진료 기능 등이 빠졌지만, 하루 150명 주민이 애용한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식단 등 맞춤형 상담도 해주고, 어르신들의 치매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매주 동의보감 안마도인 체조교실, 미술치료, 운동치료, 작업치료, 기공체조교실, 재활치료, 심리치료, 안마교실 등이 열리고, 영화도 상영한다고 했다.

이밖에 “유치원 및 어린이 집 대상 사업과 금연클리닉 등도 하고 있다”며 “30세 이상 성인이면 기초건강측정과 상담을 언제든지 받아볼 수 있으니 언제든지 방문하셔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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