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 중에는 발음이 같아서 헷갈리는 말들이 있다. ‘걷잡다’와 ‘겉잡다’도 그 중 하나다.

두 단어 모두 발음이 ‘걷짭따’로 동일하지만 의미가 다르다.

‘걷잡다’는 한 방향으로 치우쳐 흘러가는 형세 따위를 붙들어 잡다, 마음을 진정하거나 억제하다의 의미다.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다’,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다’,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흐른다’등을 예로 들 수 있다.

‘겉잡다’는 겉으로 보고 대강 짐작하여 헤아리다는 의미다. ‘겉잡아도 일주일은 걸릴 것 같다’, ‘그 물건은 겉잡아 봐도 100만 원은 나갈 것 같다’등으로 사용하면 맞다.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걷잡다’는 ‘걷어+잡다’즉 거두어 잡다, 무언가를 막거나 붙잡으려는 의미이고 ‘겉잡다’는 겉을 보고 어림잡다라는 의미를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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