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과 돈가스’ 환상의 점심밥상 '탄생'

성진순 대표, 냉면 육수・양념장 개발 새콤달콤함에 깊은 맛 더해
생등심 돈가스 비법소스로 숙성 육질 부드럽고 잡냄새 잡아 ‘인기’

성진순 대표(왼쪽)와 강성자 주방장.

무더운 여름철이면 찾게 되는 음식 중 냉면을 빼놓을 수 없다.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물냉면은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고, 매콤한 비빔냉면은 더위를 잊을 정도로 얼얼한 매력이 있다. 여름별미인 냉면에 튀겨진 돈가스가 어우러진 맛 집이 있다.

영등동 제일2차아파트 정문에서 한 블록 뒤에 위치한 냉면전문점 ‘오병이어(☎831-5826)’다. 3년 전 성진순 대표가 문을 연 오병이어는 입소문을 타고 냉면업계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메뉴를 성 대표와 강성자 주방장이 직접 조리한다.

물냉면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육수는 감초, 녹차, 월계수 잎 등 8가지의 재료를 넣고 1시간 30분간 끓여 만든다. 감칠맛에 건강함까지 더했다.

비빔냉면 양념장 역시 성 대표가 개발한 특급 소스다. 국산 재료를 이용해 만든 소스를 6개월 간 숙성해 사용한다. 매운 맛 입안에 불을 놓을 때 새콤하고 달콤한 맛이 식욕을 돋운다.

돈가스는 국내산 생 등심만 사용한다. 두툼한 고기에 사과, 생마늘 등을 넣어 만든 소스를 골고루 발라 24시간 숙성한다.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고 잡냄새를 잡아준다.

돈가스 소스도 오병이어만의 비법으로 만든 소스다.

물냉면과 돈가스, 비빔냉면과 돈가스를 같이 맛볼 수 있도록 세트메뉴로 내놓았다. 물냉면과 비빔냉면에 돈가스 한 조각을 올려 돌돌 말아서 함께 먹으면 바삭함과 쫄깃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성 대표는 “냉면으로 부족한 식감과 포만감을 돈가스로 채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세트메뉴를 만들었다”면서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함께 먹을 수 있어서 가족단위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병이어의 또 다른 인기메뉴는 돌솥밥과 같이 나오는 육개장과 갈비탕이다. 푸짐한 오리주물럭은 저녁시간에 많이 찾는 메뉴다.

반찬도 대충이 없다. 열무김치는 명태대가리, 배 등을 넣고 끓인 국물로 담근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성 대표는 아낌없이 주는 큰 손으로도 유명하다.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5천 명을 먹였다)’처럼 작은 것도 나누는 사랑꾼이다. 누군가를 위해 음식 값을 미리 내는 새로운 기부문화인 ‘미리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성 대표는 “집에서 먹는 밥처럼 좋은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하고자 한다. 싼 가격에 배부르게 먹고 만족하실 수 있도록 정직하게 요리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물냉면·비빔냉면은 5천 원, 생등심수제돈가스는 8천 원, 물냉면+돈가스·비빔냉면+돈가스 세트메뉴는 9천 원으로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