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박람회 등 행사 공지 않고 회장 등만 참여 회원들 불만 폭주
사업비 내역 공개 않고 회원 관리도 엉망 市 보조금만 꼬박꼬박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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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무관. 익산열린신문 자료사진. |
정회원 40여명으로 구성된 (사)익산시귀농귀촌협의회가 “회장 등 집행부가 회원들을 배제한 채 자신들의 잇속만 챙기고 있다”는 내부 비판이 강하게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복수의 이 협회 회원들은 “회장 L씨를 비롯한 임원 몇몇이 수천만 원에 해당하는 시 보조금을 독식하고 있다”며 “회원들을 들러리 세운 채 갑질도 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현재 임원은 회장 포함 6명이다.
회원들은 또 “협회 운영이 엉망인데도 익산시는 사태파악도 제대로 못한 채 해마다 보조금만 꼬박꼬박 챙겨주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올해 익산시가 (사)익산시귀농귀촌협의회에 지원하는 보조금은 총 7천800만 원. 귀농귀촌박람회 2천만 원, 방배역에 있는 홍보관에서 예비귀농인 교육 750만 원, 익산에서 하는 수도권 귀농학교 1천728만 원, 워크숍·귀농인 화합행사 900만 원 등이다.
귀농귀촌박람회 참가비 2천만 원은 이미 모두 썼다. 지난 6월과 7월 회장 L씨와 임원, 회원, 공무원 등 7명이 2박 3일 간 두 차례 다녀왔다. 기념품으로 임원의 농산물 생강도 구입했다. 지난해에는 회장 L씨의 표고버섯을 기념품으로 구입했다.
회원 S씨와 P씨는 “회장 L씨를 비롯한 임원들이 매년 시로부터 사업비를 보조 받으면서도 연회비 2만 원을 내는 정회원 40여명 전체에 사업이나 행사 공지도 하지 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운용하고 있다. 귀농귀촌박람회도 임원과 또 자신들과 친한 몇몇 회원에게만 알려 참가하는 등 독단적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장 L씨는 “우리 협회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봉사조직이다. 매년 1월 여는 정기총회에 참석자가 20여명이고, 3개월에 한 번 여는 정기모임도 8명가량만 참석하는 등 회원들의 참여가 저조하다. 임원들이 바쁜 시간을 내어 사업에 봉사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정기모임때 귀농귀촌박람회 참가신청을 받았다. 관심도 없고, 모임에 참여도 않는 회원들이 비판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참가 신청한다고 해도 전부 받아주지 못한다. 인력개발원에서 주최하는 멘토 교육이나 귀농귀촌 역량강화 교육 등을 이수한 회원만이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원들은 “교육을 이수한 회원이 14명 정도다. 회비를 내는 회원에게 알리지도 않는 것은 임원들이 자기들 잇속만 챙기려는 태도가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회원들은 “2014년 3월 설립된 협회는 총회 때 익산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사용 내역에 대한 보고를 전혀 하지 않는 등 운영이 불투명하다. 뿐만 아니라 정관변경, 회원 수가 변경됐음에도 관리관청인 전북도에 신고하지 않아 정회원이 40여명인데도 현재 전북도에 창립총회 때 등록한 25명만이 회원으로 돼 있다. 나머지 15명가량은 유령회원이나 다름없다”며 “특히 협회 창립 시 발기인 7명이 등기이사로 돼 있고 모든 결정을 등기이사 위주로 해 사실상 총회는 아무런 권한이 없다. 등기이사 중 5명이 현재 회장과 임원이어서 집행부가 총회 위에 군림하는 셈이다”고 지적했다.
회장 L씨는 “익산시 보조금 사용내역은 시에 제출하기 때문에 보고할 수 없다. 또 도에 정관변경, 회원변경 신고를 하면 등기변경을 해야 하는데 비용이 20만 원정도 든다. 회비가 정기모임 식사비, 전북귀농귀촌연합회비 30만 원을 내고 나면 없는데 무슨 돈으로 등기변경을 하겠느냐”고 변명했다.
회원들은 “비영리 사단법인이라도 시의 보조금을 수입으로 잡아 총회 때 보고해야 하고, 세무서에도 신고해야 한다. 시에는 사본을 제출하면 된다”며 “회비가 없다고 신고와 등기를 회피하는 것은 오히려 회비를 핑계로 회장과 임원들이 협회를 좌지우지하려는 속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더 나아가 150여명 전체 익산 귀농인들까지 우롱하고 있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협회 집행부와 회원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익산시는 최근 이 협회 집행부와 연계해 귀농귀촌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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