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산더미 악취 풀풀 새벽 화물차 엔진굉음·매연 ‘도심 골칫덩이 전락’

주민 잠 못자고 문 못 열고 수십 년 고통 도시발전 저해… ‘이전’ 한 목소리

28일 오후 성신용 시의원과 동행취재에 나선 부송동 ‘익산종합화물터미널.’ 건물 입구에 붙은 간판 글자가 떨어져 나가 초라하기 그지없다.

안쪽은 대낮인데도 굴속에 들어온 것처럼 어두컴컴하다. 양옆으로 늘어선 상가는 불빛 한 점 없다. 인기척도 없고 적막만 흐르고 있다.

널따란 주차장으로 나오니 말문이 막힌다. 그야말로 무법천지다. 각종 쓰레기더미가 여기저기 산을 이루고 있다. 자세히 보니 규격화된 쓰레기봉투는 단 하나도 없다. 모두 무단으로 버린 것들이다. 소파, 냉장고 등 폐기물까지 버려져 있다.

찜통더위로 썩을 대로 썩은 음식물쓰레기 등에서 고약한 악취가 풍겨 옆을 지나기도 힘들다.

건물 뒤편은 유리창 등이 깨져 있고, 페인트마저 벗겨져 마치 폐가처럼 느껴진다.

성신용 의원은 “화물차들의 차고지인 이곳은 새벽 4~5시 정도엔 주변이 떠나갈 정도의 굉음이 울려 퍼진다. 바로 대형화물차들의 엔진소리다. 수십 대가 한꺼번에 엔진을 돌리니 지축이 흔들릴 정도다”며 “이 화물터미널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아파트의 주민들은 수 십 년간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화물터미널과 삼성아파트, 동신아파트와의 거리는 불과 50m, 부송제일아파트, 부영5차아파트와의 거리도 80~10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때문에 화물차의 굉음과 매연이 그대로 아파트에 퍼져 주민들은 “잠을 편히 잘 수 없고, 더운 날 문도 열어 놓고 살 수 없을 지경이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낡고 초라한 건물 외관에다 악취, 그리고 화물차 굉음과 매연의 온상인 화물터미널은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흉물덩어리다”며 “외곽으로 하루 속히 이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는 “화물터미널은 개인 사업체로 주민들이 이전을 요구 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시가 관여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성 의원은 “아무리 사유지라도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시에서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 지역 발전과 주민불편을 해소하고, 도시환경 개선 및 교통물류 발전 등 장기적으로 볼 때도 화물터미널은 반드시 이전돼야 한다”며 “소유주와의 이전 협상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 논란을 빚고 있는 부송동 화물터미널은 면적이 무려 2만4천39㎡(7천272평)나 된다.

자연녹지지역으로 지난 1986년 화물터미널 용도지역으로 시설 결정됐고, 연면적 4천674㎡(1천414평)의 2층 터미널 건물을 지은 후 1989년 3월 영업을 개시했다.

성황일 때는 5톤 이상 18톤 미만의 화물을 취급하는 운수회사와 화물알선업체, 정기화물, 용달회사, 기사식당 등 모두 50여개에 달했다.

영등동 및 부송동의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이 화물터미널은 소음, 매연, 악취 등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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