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 현대 디자인한 이색카페 인기

김미애·서성철 부부 삼국사기 ‘검이불루 화이불치’ 담아 인테리어

시내에서 하나로를 타고 삼기방향으로 조금 가면 오른쪽에 보이는 커다란 벽돌집. 하얀색 글씨의 간판 이름이 특이하다. ‘검이불루’ 카페다.

카페 이름의 연유가 궁금해 차를 돌렸다. 양쪽 문손잡이에 각각 나무를 붙여 한문으로 네 글자씩 전체 여덟 글자를 새겼는데,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華而不侈)’다.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는 뜻이다.

김미애 대표(44)는 “김부식이 삼국사기 백제본기편에서 백제문화를 표현한 여덟 글자 중 앞의 네 글자를 따온 것”이라며 “목공예가인 남편이 이름을 정하고, 인테리어도 직접 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의 부군 서성철 씨(49)는 카페 옆에서 목공예를 하고 있다. 100여평의 공간을 반으로 나눠 앞쪽은 부인이 카페를 운영하고, 뒤쪽은 부군이 공방으로 사용하고 있다.

부부는 오래 전부터 공방과 카페를 함께하는 게 꿈이었고, 김 대표가 지난 4월 15일 카페를 오픈하면서 마침내 오랜 꿈을 이루게 됐다.

목공예가가 디자인하고 인테리어해서인지 카페 분위기가 남다르다.

홀 벽면에 하얀 자작나무 3그루를 세워놓아 운치를 살렸다. 황갈색 벽돌에 화이트톤은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 직접 만든 원목탁자와 원목의자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나무와 조화를 이뤄 시원하면서 따사롭기까지 하다.

창 밖으로 보이는 농촌 들녘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사실 이 카페의 또 하나 장점이라면 위치가 도시와 농촌의 경계에 있다는 점.

김 대표는 “시내 가까운 곳임에도 창 밖으로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 주는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매력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시고, 가끔은 카페이름의 뜻을 알고 일부러 찾아와 이름이 정말 좋다고 칭찬해 주는 손님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환하게 미소 지었다.

이 카페는 대형 원목 테이블로 만들어진 단체석이 많아 단체 모임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찻값은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4천 원, 직접 만들어 끓인 국산 대추차 6천 원, 레몬과 설탕을 넣어 재운 청으로 만든 레몬차 5천 원, 국산 팥을 삶아 만든 팥빙수 1만 원이다.

김 대표는 모과와 오미자 등 계절별로 청을 만들어 모과차, 오미자차를 5천 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문의전화 ☎063-833-2300.

/우창수 기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