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앞두고 희귀난치성 악성종양 ‘횡문근육종’ 생겨 병마와 사투

가난한 살림 병원·생활비 막막 새까맣게 타는 가족들 ‘도움 절실’

“교복 한 번 입고 학교에 가보는 게 소원입니다.”

삼기중학교 1학년 한준교 군은 지난 5월 생각지도 못한 암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몸이 조금씩 아팠다가 올 설날에 독감에 중이염이 생기면서 몸져누웠고, 수술도 받았다.

이후엔 턱이 계속 아픈 게 이상해 지난 5월 15일 원광대병원에서 MRI검사를 한 결과 ‘횡문근육종’ 진단이 나왔다.

이 암은 횡문근육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발병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희귀난치성 질환.

현재 서울 삼성의료원에 입원 중인 한 군은 3차 항암치료까지 받았다. 종양이 커지면서 수술도 계속되고 있다.

한 군은 힘든 항암치료에 머리털이 다 빠졌다. 병마와 싸우는 동안 삼기중학교 교복 한 번 입어보지도 못했다.

외할아버지 이갑종 씨(73)는 “착한 우리손자에게 몹쓸 병이 생겨 가슴이 찢어진다”며 장롱 속 한 군의 교복을 꺼내들고 마른 눈물을 훔쳤다.

손자 옆에서 병간호를 하는 외할머니 이명옥 씨(60)는 “손자 대신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 하루하루 지켜보는 것이 속 탄다”고 울먹였다.

한 군이 3살 때부터 보호자가 된 노부부는 가난한 살림에 막대한 병원비와 생활비를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할 뿐이다.

노부부는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나라에서 주는 수급비 35만 원, 노령연금 20만 원, 한 군의 부모가 보내는 양육비 40만 원 등 100만 원도 안 되는 돈이 생활비의 전부다.

지난 3월엔 가장인 이 씨마저 급성심근경색이 발병해 가욋돈을 벌기도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삼성의료원 등에서 병원비를 지원해 부담이 크게 준 것.

하지만, 병원비 지원을 계속 받는 것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 당장 문제는 생활비. 서울에서 통원치료를 할 땐 고시원을 얻어 생활하는데 한 달 숙박비가 35만 원이다. 더욱이 택시를 타야 할 때가 많아 비용이 턱없이 부족하다.

한 군의 딱한 사정을 접한 삼기중학교와 삼기초, 서두교회, 삼기농공단지 등에선 성금을 모아 전달했고, 최근엔 전북교육장학재단도 100만 원을 지원했다.

외할머니 이 씨는 “고맙게 전해준 돈도 다 떨어져 가고 있다. 도움이 절실하다. 불쌍한 우리 손자를 위해서 작은 정성을 보내주시면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후원계좌는 우체국(310300-02-073189), 예금주 한준교.

문의전화 ☎010-2018-7386.

/글=우창수 기자·사진=전형찬 시민기자

한 군의 외할아버지가 장롱 속에 걸어둔 손자의 교복을 꺼내들고 마른 눈물을 훔치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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