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동주민센터 신축부지 앞길 펜스 소동

지난 6월 말 지지대 십여 개 뿌리째 뽑혀 ‘부실공사 의혹 해프닝’

익산시 “도로포장·제품설치 이상 없어… 가드레일 교체 안전해”

얼마 전 동산동주민센터 신축부지 앞 아스팔트길 50m가량에서 벌어졌던 작은 공사가 난데없이 입방아에 올랐다. 육안으로 보아도 갈라진 곳이 없고, 땅이 아래로 꺼진 곳도 없는데 돌연 ‘부실공사 의혹’이 제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의혹은 익산시가 유천생태습지공원을 조성할 때 천변을 따라 500m가량 산책길을 만들면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펜스’를 주민센터 신축부지 앞 아스팔트길에도 설치했다가 얼마 전 철거하고 가드레일로 교체한 후 불거졌다.

시민 이모 씨(59·마동)는 지난 6월 30일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보여주며 부실공사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진 속 장면은 아스팔트길 위에 설치한 ‘펜스 지지대’ 여러 개가 나란히 길 안쪽으로 비스듬하게 누워있었다. 지지대를 고정시키기 위해 아스팔트길에 박은 기다란 앵커볼트도 전체가 뽑혀 있었다.

이 씨는 “아스팔트를 규정대로 깔지 않았거나 앵커볼트를 제대로 박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지지대가 힘없이 쓰러지겠느냐”고 주장했다.

익산시는 7월 초 아스팔트길 위 지지대를 모두 뽑아내고 가드레일로 교체했다. 뽑아낸 자리 십여 곳은 모두 메워 흔적도 희미하다.

익산시는 부실공사가 아니라고 일축했다. “옆에 땅을 파 아스팔트 높이를 확인해보니 15cm가량으로 적법하게 포장됐다”고 했다.

또 “천변을 따라 조성한 500가량 산책길은 단단한 콘크리트를 깔아 지지대가 잘 박혀 있지만, 아스팔트는 뜨거운 여름에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뽑히는 경우가 있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무더워 지지대가 버티지 못한 것이다. 제품에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기에 발견돼 오히려 안전해졌다. 차가 다니는 아스팔트길이어서 가드레일을 설치한 것이 잘한 일이 됐다”며 “2년의 하자보수 기간이 남아있다. 앞으로도 불편한 점은 개선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