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원에 15가지 반찬·후식 '한식뷔페집'

서길순 대표 집밥 같은 음식솜씨 손님 발길 줄이어

중앙동에 새로운 명소가 된 작은 한식뷔페가 있다. 우성약국 옆 농협 중앙지점 맞은편 ‘다시 가고 싶은 뷔페(☎063-857-0630)’다.

지난해 10월 25일 문을 연 지 꼬박 1년이 지난 이 집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다시, 그것도 매일 가고 싶은 맛 집으로 자리 잡은 것.

옛날 호프집, 횟집이었을 땐 몇 달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을 만큼 중앙동은 사람 구경하기 어려운 곳인데, 지난해 개업한 이 뷔페 덕분에 중앙동에도 사람이 몰리고 있다.

서길순 대표(56·동산동)가 막내아들 김진우 씨와 차린 이 뷔페는 점심과 저녁 8시까지 영업하는데, 일찍부터 자리가 꽉 들어찬다. 어린 학생부터 나이 많은 어르신까지 손님 층이 다양하다.

365일 문 여는 우성약국 강태욱 박사는 “1년째 이집 단골인데, 입소문을 타고 손님이 몰려드는 이유가 4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음식 값이 1인 당 5천 원으로 웬만한 식당보다 훨씬 싸다.

두 번째는 음식의 가짓수다. 밥은 흑미를 넣어 지은 밥과 보리밥 2가지, 반찬 가짓수는 15개가량으로 푸짐하다.

카레나 짜장은 하루정도 번갈아가면서 내오고, 잡채와 제육볶음, 조기구이는 고정 반찬이다.

제철 나물무침과 김치, 겉절이 등도 가지런히 진열돼 영양 많고 균형 잡힌 식단이나 다름없다.

여기에 깨죽이나 호박죽, 그리고 후식으로 커피, 식혜나 수정과도 차려져 손님들의 입은 언제나 즐겁다.

한 접시에 다 담지도 못해 여러 번 손이 가야 할 만큼 배불리 먹고도 단돈 5천 원만 낸다는 게 미안할 정도인데, 서 대표는 “별로 남지 않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세 번째는 집밥 같은 음식솜씨다. 서 대표는 옛날 젊을 적 팔봉C.C 내 뷔페를 운영했고, 쌍방울전자 직원식당도 했던 사람이다. 옛날 가락을 살려 음식을 혼자서 척척 만들어낸다.

서 대표는 값싼 중국산은 쓰지 않는다. 새벽 4시에 일어나 교회에서 새벽예배를 마치고 목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중앙시장, 남부시장에서 장을 봐 직접 재료를 다듬고, 씻고, 삶고, 무치고, 볶고, 끓여 맛있는 음식을 탄생시킨다.

서 대표가 매일 새벽마다 하는 기도내용은 이렇다. “하나님, 오늘도 최선을 다해 음식을 만들고, 우리집에 온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가게 해주세요.”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