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공간 유천생태습지 샛길 ‘위험천만’

폐수종말처리장 쪽 LPG충전소·주유소 옆 하천제방길

비좁고 오르막 경사 심해 ‘2차선 도로개설’ 한 목소리

시민들의 새로운 휴식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유천생태습지공원의 ‘샛길’이 위험천만하다.

금강동 익산시폐수종말처리장 쪽 왕복 4차선 하나로로 통하는 ‘LPG차량충전소 옆길’과 하천 넘어 ‘주유소 옆길’이다.

두길 모두 비포장 하천제방길로 차량 1대 겨우 지날 만큼 비좁다. 특히 비탈진 경사면을 타고 하나로 입구에 도착해 쏜살 같이 지나가는 차량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다.

오르막 종점에서도 경사가 심한데다 옆에서 달려오는 차량들이 도로변 가로수들에 가려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LPG차량 충전소에서 차량이 빠져나오는 순간은 상황이 더 복잡해져 사고위험이 뒤따른다.

하천 넘어 주유소 옆길에서 유천생태습지 입구에 새로 설치한 다리 인근까지는 하천제방길을 따라 익산시가 매입한 땅이 있다.

5년 전 유천생태습지 조성을 위해 부지 매입할 때 사들인 땅이다. 하천제방을 새로 한 후 남은 자투리땅인데 제방길을 따라 길고 넓어 마치 확포장을 위해 매입한 것처럼 보인다.

시민 이모 씨(59·마동)는 “이 땅을 활용해 유천생태습지 샛길을 왕복 2차선 도로로 만들면 교통사고 위험도 줄이고, 주변 개발에도 좋을 것”이라며 “LPG차량 충전소 옆길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익산시는 “하천제방길은 도로교통법상의 도로가 아니다. 정식 도로를 만들려면 시도로로 지정을 받아야 하는데 하천제방길은 도로지정이 매우 까다롭다”고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히 “도시계획부터 해야 하는데, 만에 하나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됐다고 하더라도 도로개통이 이뤄질지도 미지수다”며 “현재도 십년 넘게 도시계획도로를 만들지 못한 곳이 많다. 그만큼 예산 투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익산시는 LPG차량 충전소 옆길에 대해 콘크리트 포장을 하고, 주유소 옆길 자투리땅에 대해서는 분할공매 처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천을 사이에 끼고 충전소와 주유소 옆으로 나 있는 유천생태습지 샛길.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