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회원 A씨 수영강사 개인레슨 지적했다 개인정보 털려

민원인 응대 고자세 형식적 조치 정헌율 시장 친절행정 역행

국민생활관 수영장 내. 익산열린신문 자료사진.

남중동 국민생활관 수영장을 개관 당시부터 20년간 이용하고 있다는 A씨(41·송학동)는 지난 14일 <익산열린신문>을 찾아와 충격적인 피해경험을 털어 놓았다.

A씨는 “국민생활관 공무원들이 민원에 형식적 대응을 한 것도 모자라 민원인의 신상까지 문제의 민원 발생자들에게 공개해 손가락질 받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저질렀다”고 목청을 높였다.

A씨가 울분을 토하다시피 폭로한 사정은 이랬다.

A씨는 얼마 전 수영강사 B씨(여)가 어린 학생들에게 개인레슨 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돈을 받고 하는 개인레슨은 수영장 규정상 강사 해촉 사유에 해당되는 중대한 사안.

A씨는 샤워실에서 개인레슨을 받는 초등학생 C군과 대화를 통해 C군과 C군의 누나까지 2명의 개인레슨비가 50만 원인 것을 알게 됐다.

그냥 모른 척 넘어가려던 A씨는 여러 명의 회원들에게서 불만을 들었다. B씨가 1~2명 개인레슨을 하려고 7개 레인 중 1개 레인을 독차지 하는 바람에 회원들은 1개 레인 당 7~8명이서 수영을 해야 해 불편하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지난 2일 오전 국민생활관 사무실에 전화로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개인레슨이 없도록 해달라고 민원을 냈다.

그날 저녁 부인과 함께 수영장을 찾은 A씨는 수영강사들이 A씨 부부를 향해 “재네들이래”이라고 수군거리며 손가락질하는 것을 보고 기가 막혔다.

A씨는 사무실로 달려가 오전에 민원접수를 받은 공무원 D씨(여)에게 “민원인 보호는 못할망정 어찌 불법으로 민원인 신상을 공개할 수 있느냐”며 따졌다.

D씨는 연신 “나는 모르는 일이다”고 잡아뗐다.

A씨는 “수영강사들이 내 이름까지 안 것은 D씨가 내 전화번호와 회원명부를 대조해 내 신상을 알았고 소문을 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또 국민생활관이 수영강사 B씨의 조사를 형식적으로 해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기 결론 내렸다고 맹비난했다.

A씨는 “국민생활관에서는 B씨가 ‘교육감배 수영대회에 나가는 아이들을 무료로 가르쳤다’는 말만 듣고 이 문제를 덮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이어 “B씨로부터 돈 받고 개인레슨 받은 C군은 수영대회 출전자 명단에도 없다. B씨의 통장을 확인하는 등의 간단한 조사만 해도 사실이 밝혀질 텐데 유야무야 넘겼다”고 꼬집었다.

특히 A씨는 “제대로 조사를 해달라고 재요청하자 국민생활관장은 ‘당신이 무슨 수사요원이냐’고 되레 역정을 냈다”며 “모든 말을 녹취했다”고 말했다.

A씨는 “정헌율 시장의 친절행정에 역행하는 중대 사건이다. 또한 이 문제는 진실게임으로 이어졌다. 익산시는 제대로 감사해 이 문제를 명명백백 밝혀야 한다. 더욱이 민원인 신상이 공개된 사안은 법적으로도 용납될 수 없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더욱 철저한 감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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