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김모 씨 “아들·딸 이집 초밥 먹고 병원 행” 식중독 의혹

페이스북서 논란 거세 보건소 신고 접수 봇물 21일 역학검사

식중독 논란에 휩싸인 영등동 K초밥집 안. 다음카페 캡쳐사진.

22일 오전 9시 30분 <익산열린신문>으로 한 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모현동에 사는 김모 씨(42)는 “18일 저녁 아들과 딸, 그리고 조카가 영등동 K초밥집을 다녀온 후 무려 3일 넘게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다. 병원에서 ‘급성위장염(식중독)’이라고 했다”며 “K초밥집 음식을 먹고 식중독을 일으킨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씨는 이어 “22일 오전 자녀와 함께 병원에 들러 ‘아이들이 초밥을 먹고 난 후 배탈이 난 것 같다’고 말하자 접수받는 상담간호사가 ‘혹시 K초밥집에서 먹었느냐. 요즘 부쩍 이 초밥집을 다녀와 배탈 난 환자들이 많다’고 했다”며 “하루 빨리 K초밥집에 대한 식중독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영등동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사이에 있는 K초밥집은 프랜차이즈 초밥전문점으로, 1인 당 일정금액을 내고 마음껏 가져다 먹는 ‘뷔페식 초밥집’이다.

온가족이 찾는 패밀리레스토랑으로 유명하기까지 한 K초밥집이 ‘식중독 논란’에 휩싸였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익산제보싹다말해’에서도 김 씨 가족처럼 K초밥집에서 음식을 먹고 배탈이 났다는 시민들의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22일 새벽, 익명의 시민은 ‘K초밥집 갔다 와서 설사하고, 장염이고 위염이 와서 익산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왔습니다. 4일 내내 배가 아프더니 결국 응급실 행이네요. 11월 17일 K초밥집에 가서 밥을 먹고 난 후 복통 때문에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글을 올렸다.

21일 밤에 글을 올린 익명의 시민 또한 ‘아마 저도 K초밥집 피해자가 아닌가 싶은데요, 11월 10일에 다녀온 이후 현재까지도 복통과 설사 증세가 있습니다’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익산시보건소에도 K초밥집을 다녀온 후 식중독 의심 증세가 있는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21일 배탈 환자 2명의 신고가 들어와 가검물을 채취하고, K초밥집에서 칼이나 도마 등에 식중독 균 등이 있는지 ‘환경검체’를 하고, 음식물도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22일 4명의 추가 신고가 들어와 가검물 채취검사를 했다”며 “식중독 여부에 대한 결과는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22일 현재 K초밥집은 영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가게 문에 '내부 주방기구 수리로 인하여 휴무합니다.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재개장 하겠습니다'는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K초밥집 우편함에는 '진단서' 봉투들이 수북하게 꽂혀 있다. 이집 초밥을 먹고 배탈이 났다는 환자들이 병원과 의원에서 진단서를 떼어 꽂아 놓았다.

안내문.

우편함에 꽂아놓은 진단서 봉투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다음카페 캡쳐.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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