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대리운전’ 10분 이내 신속 출동

조석균 대표 평균 10분 이내 기사 배정 ‘신속’ 출동

단골 직접 운전대 잡아… 남모른 이웃사랑도 실천해

요즘 같은 추운 날씨, 지인들과 술잔을 기울인 후 집에 가려고 대리운전을 불렀는데 감감무소식이라면?

기다리다 지쳐 대리운전 업체에 화를 내고 취소시킨 후 다른 곳에 전화했는데 이 또한 마찬가지라면?

추운 날씨 밖에서 덜덜 떨며 대리운전 기사를 기다리는 일이 많은 시민들이 기억하면 좋을 대리운전 업체가 있다. ‘오늘도 대리운전(☎063-857-2828)이다. 영등동 동부시장 오거리 부근에 사무실이 있다.

조석균 대표(56)는 ‘평균 10분 마지노선’ 운영철칙을 2년 간 고집스럽게 지켜오고 있다. 조 대표가 수시로 관리 어플을 통해 10분 이내에 대리운전 기사를 배정, 손님을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하고 있다. 조 대표는 단골고객의 경우 직접 운전대를 잡기도 한다.

사실 시내 요금 8천 원, 기사도 대리운전 업체들이 공유하고 있으니 차별화된 서비스는 당연 ‘신속’이다. 또한 고객들이 싫어하는 '스팸문자'도 절대 보내지 않는다.

조 대표는 “익산지역 대리운전 업체는 20여개에 이른다. 대리기사 수만도 400여명이다. 이중 80%는 부업이지만 20%는 전업으로 뛰고 있다. 대리운전 업체와 기사 수도 많아져 경쟁이 치열하다”며 “하지만 지역별로 신속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이렇다. 영등동, 부송동, 어양동 등에 콜이 80%를 차지하는 등 주로 동부권에 밀집돼 있다. 대리기사들은 모현동, 동산동 등 외곽으로 빠지는 것을 꺼린다. 때문에 모현동 등은 한참을 기다려야 대리기사가 겨우 배정된다.

더욱이 혼자서 걸어 다니며 대리운전 하는 기사들이 많은 상황에서 하루 콜이 20%정도밖에 안 되는 모현동으로 갔다가 30~40분 간 발이 묶이는 경우가 많아 기사 대부분 콜을 받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 대표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외곽을 꺼리는 기사들에게 이익을 더 챙겨주며 고객우선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조 대표는 낮엔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다. 14년 경력으로 현재 KB손해보험에 있다.

조 대표는 초창기 대리운전 보험의 병폐가 심해 이를 개선해보려고 직접 대리운전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기사들의 불이익도 경험했다. 대리기사연합회를 조직해 회장을 역임했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리기사 익산지부장도 지냈다.

상호 ‘오늘도 대리운전’은 조 대표 보험 고객 중 1년에 1~2명이 음주사고가 나는데, 1천300만 원~1천500만 원의 돈이 깨지는 것을 보고 ‘술을 마시면 오늘도 대리운전을 하라’는 뜻으로 지었다.

일정부분은 수익을 적립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조 대표는 대리기사 처우개선 등 복지에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