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주민 12명 칼바람 맞으며 청정지역 익산 사수

기존 모든 차량 대상에서 가금류 관련 차량만 소독

1일 오후 목천동 익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 옆에 설치된 AI(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초소. 살을 에는 듯 매서운 칼바람이 부는 거리에 방역원이 빨간 봉을 들고 서 있다.

초소가 설치된 11월 24일부터 방역원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 씨(60)는 “나를 포함해 목천동 조문마을 등 주민 6명이 2인 1조로 8시간 씩 3교대로 24시간 철통근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용동면 용동 RPC 앞 2초소도 우리처럼 주민 6명이 비상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추위가 가장 힘들다.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서 있기도 힘겹지만, AI가 발생할까봐 노심초사하는 닭·오리 사육농가나 닭·오리 이동차량 기사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나태해질 수 없다”며 “내 고장 안전을 내가 지킨다는 일념으로 방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초소는 시설이 예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지만, 위치 등에서 크게 변화했다.

예전엔 익산~김제 간 산업도로 등 차량이동이 많은 구간에 초소를 설치해 지나는 차량 전부를 방역했지만, 올해부터는 닭과 오리 등 날개달린 가금류의 이동차량만 방역 대상으로 했다. 따라서 방역 초소 개수도 크게 줄었다.

시 축산과 관계자는 “2006년, 2008년도만 하더라도 방역 초소를 16개, 20개 정도 설치했는데, 최근에 방역 정책이 바뀌어 거점초소를 김제 인접지역인 목천동 익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 옆과 충남경계지역인 용동면 용동 RPC 앞 2곳에 설치했다”며 “길을 지나는 차 전부를 방역하다 보니 국민들이 불편을 호소해 지금부터는 축산 관련 차량만 방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금류 관련 차량은 반드시 방역 초소를 거쳐야 한다. 가금류 농장 차량과 운반 차량, 사료 차량 등이 대상이다.

이 차량들은 매일 소독하고 소독필증을 받아 이동해야 한다. 익산지역 2곳의 초소에서 소독필증을 받는 차량은 하루 평균 20여대.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줄었지만, 방역원이나 가금류 관련 종사자들은 경계 태세를 늦출 수 없다.

차량 밑과 옆을 세밀하게 소독하고, 방역원은 차바퀴를 세차하듯이 소독약을 분무한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 초소 옆에 설치 된 ‘대인 소독기’ 안으로 들어가 약 15초 동안 소독을 한 후 운전대를 다시 잡는다.

2주째 확산 추세에 있는 AI. 이번 AI는 ‘고병원성 AI H5N6형’으로 중국에선 사람도 감염돼 10명의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 인수공통전염병이다.

비록 방역당국이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H5N6형 AI 유전자에선 인체감염 위험이 낮다고 밝혔지만, 긴장을 절대 늦출 수는 없다.

방역당국은 “혹시 모를 인체 감염 예방을 위해선 시민 모두 축산농가와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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