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동 신축 원룸 도로로 돌출 위험천만

도로에 바짝 붙여 세워 대형트럭 건물 충돌 우려

1층 주차장 차 세우면 보행자 길 막아 안전 위협

신축된 원룸(빨간원)이 도로에 바짝 붙어 지나는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아무리 자기땅이라고 지나는 차나 사람들 안전은 전혀 생각 않고 도로에 바짝 붙여 원룸을 지어 놓았네요. 집 주인이 원룸 전체에서 살 것은 아닐 테고 임대나 판매를 할 것인데, 대형 트럭이 들이받을까 겁나는 집에 누가 살려고 할지도 의문이네요.”

주현우체국 골목 초입에 새로 지어진 원룸을 놓고 주민들이 불만 섞인 한숨을 내쉬고 있다.

원룸 주인이 그동안 갓길로 쓰던 땅을 지적 측량한 결과 자신의 소유라며 선을 긋고 지난 7월부터 그 위에 원룸을 지으면서 갓길이 사라져버렸기 때문.

비록 1층은 주차장 용도로 허가를 받아 사람들이 지나기에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막상 주차를 하면 길이 끊긴 거나 마찬가지여서 보행자 안전은 보장할 수 없게 된다.

특히 도로에 바짝 붙은 건물은 보기만 해도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갓길 선과 50~60cm가량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마치 도로로 건물이 툭 튀어나온 것처럼 설계됐다.

주민들은 “원룸이 왕복 2차선 도로 옆에 있는 데다 차량통행이 번잡한 네거리와도 인접해 자칫 대형트럭이 지나다 건물을 들이받을 위험이 매우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원룸은 멀찍이서 보아도 도로에 돌출된 듯 해 도심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은 인상을 주고 있다.

주민들은 “이 원룸뿐만 아니라 몇 년 전 인근에 지어진 원룸도 볼썽사납게 도로 가까이 삐죽 튀어 나왔다”며 “교통안전과 도시미관상 사유지 건축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주택 건축은 대부분 현장조사 대신 건축사에서 설계한 도면을 보고 승인하기 때문에 도로와 아주 가까이 인접해 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것은 현장을 방문해야 알겠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도로에서 조금 떨어져 짓도록 권고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유지 건축물에 대한 규제는 한계가 있어 익산시도 권고만 할 수 있을 뿐 건물을 도로에 바짝 붙여 짓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예컨대 건축법 상 도로와 접한 부분에 건물을 짓는 ‘건축선’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도로와 대지의 경계선을 뜻한다.

비록 도로 폭이 4m 미만이면 도로중심선에서 2m 떨어진 지점을 건축선으로 해 건물을 지어야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왕복 2차선 4m이상 도로일 경우는 도로와 대지 경계에 건축을 해도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시 관계자는 “땅주인이 자기 뜻대로 한다는데, 시에서 크게 제재할 방법은 없다. 다만 땅주인이 주변 사람들을 생각해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법보다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