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역-혁신도시’ 시외버스 이용 불편

대중교통 업계, 증차 요구 난색…택시 보전제 도입 필요 대두

전북혁신도시 전경/전북일보 제공

29일 서울에서 KTX를 타고 익산역에 도착한 외국계 증권회사 애널리스트 오현아 씨(32)는 난감하기만 했다.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가야했지만, 시외버스가 제때 없었기 때문. 오후 4시40분 시외버스를 타지 못해 2시간이나 기다려야 할 처지에 놓인 것.

시간이 촉박한 오 씨는 결국 택시비 2만7천 원을 들여 겨우 약속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익산역에서 전북혁신도시를 운행하는 시외버스가 턱없이 적어 방문객과 직원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영본부가 전북혁신도시에 입주를 완료함에 따라 모두 12개 기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방문객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들 직원과 방문객들은 대부분 KTX를 타고 익산역에 내려 대중교통을 이용해 혁신도시로 향한다.

익산역에서 혁신도시로 가는 시외버스는 하루 11차례 뿐. 배차 간격도 최대 2시간이나 된다.

오전 8시10분, 8시30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3시, 4시10분, 4시40분, 7시30분, 8시30분, 9시45분 등으로 배차 간격이 넓은 형편이다. 요금은 2천700원이다.

이에 따라 이용객들은 시외버스 증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자칫 KTX가 연착이라도 하면, 2시간가량을 기다릴 수밖에 없어 익산시의 대중교통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 버스업계는 수요 측면에서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있어 증차에 대해 미온적 입장이다.

이처럼 시외버스 증차가 어렵다면, 무려 10배 더 부담하고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용객들을 위해 혁신도시를 다녀 온 택시에 대해 일정금액을 보전해주는 등 다각적인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는 게 대중교통 업계의 조언이다.

대중교통 한 관계자는 “택시 요금 보전에 대해 택시기사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혁신도시를 이용하는 직원과 방문객들에게 호응을 얻을 것 같다는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