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기관 익산YMCA 감사 결과 들통 7년째 인수인계 거부…경찰 수사 불가피

익산시청소년수련관이 ‘목적후원금 27억 원 유용 소용돌이’에 휩싸여 커다란 파문이 일고 있다.

6년 동안 익산시민과 교회 성도들에게 기부 받은 27억 원에 달하는 목적후원금을 당초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불법 전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익산YMCA 이름을 빌려 익산시청소년수련관을 위탁 운영한 익산시청소년수련관 운영이사회가 무려 27억 원에 달하는 목적후원금을 유용한 사실이 6년 만에 밝혀져 익산 교계뿐만 아니라 익산시 전체가 충격에 빠졌다.

익산시기독교교계 30여 명의 목사, 장로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운영이사회는 2005년 8월 익산YMCA 이름으로 청소년수련관을 위탁 받아 청소년들을 위해 쓴다며 익산시민과 익산지역 교회 성도들에게 6년간 27억 원을 후원 받았으나 청소년들에게 쓰지 않고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익산시기독교계의 독자적 운영관행(익산YMCA 명의 빌려 이중위탁 형태)을 거부하고 실질적 운영에 들어간 익산YMCA 감사 결과 밝혀졌다.

익산YMCA(이사장 양승일・사무총장 송헌승)는 “익산시기독교교계 30여 명의 목사, 장로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운영이사회가 6년 동안 익산YMCA의 이름으로 후원금을 받고, 집행하면서 재정(회계)보고도 없이 운영했다”며 “조만간 감사 결과를 토대로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운영이사회는 인수인계를 7년째 거부하고 후원금 사용내역과 내부 재정 운영에 대한 문서를 폐기처분하는 등 업무방해도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2011년 운영에 손을 떼고 나가버린 ‘운영이사회’는 법인이사회의 결의나 인준 없이 회원들에게 후원중지 안내문을 보내 익산YMCA 운영을 방해하는 등 익산 기독교인들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 YMCA 본부인 한국YMCA전국연맹유지재단은 “운영이사회 구성 자체가 이중 위탁형태임으로 수용할 수 없었다”면서 “감사 결과 후원금 불법 사용이 드러났고, 6년 간 회계자료와 시설, 비품 등 인수인계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익산YMCA는 진상조사는 물론 민‧형사상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단 사무국 차원에서 직권으로 조사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익산YMCA 관계자는 “운영이사회가 사용한 후원금을 대부분의 후원자들은 익산YMCA가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 모인 후원금 27억 원에 대한 사용 내역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부당하게 사용했다면 환수해 그 목적에 맞게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시설에서 이런 불법 행위가 이뤄졌다는 것에 부끄럽다”고 한숨지었다.

한편 익산YMCA는 2011년 9월 내부감사와 세무법인 외부감사를 통해 운영이사회가 목적후원금 27억 원 유용뿐만 아니라 무자격자 관장 임명 등 불법 행위 온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운영이사회는 위탁운영법인 익산YMCA 이사회 외에는 또 다른 이사회를 둘 수 없다는 규정을 어기고 운영이사회를 구성했으며, 청소년수련시설관리운영지침에 따르면 청소년수련시설 운영위원회 구성을 법적으로 권고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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