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23㎡(41평) 올 3월 4억700만원(9층) 거래…익산 평균 2천~5천만 원 올라

딸만 셋을 둔 40대 가장 김모 씨(농업‧부송동). 지난해 예쁜 셋째 딸을 얻은 김 씨는 집이 좁아 이사를 결심했다. 좀 더 넓은 평수로 집을 옮겨 아이들이 맘 놓고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어렵사리 내린 결론이다.

김 씨는 결심이 선 다음날 주변 아파트를 알아보러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섰다. 제일먼저 발길이 간 곳은 어양 e편한세상.

주변 부동산에서 아파트 시세를 듣자마자 김 씨는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전용면적 84.98㎡(33평)이 3억3천만 원을 호가했다. 지난해 11월보다 무려 5천만 원이나 오른 가격이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아도 1억 원은 족히 더 들여야 구입할 수 있는 엄청난 금액.

제1지망 아파트 매입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 김 씨는 다른 곳을 알아봤지만, 아파트 값이 오른 것은 주변도 마찬가지.

결국 김 씨는 당분간 이사를 포기하고, 울며 겨자 먹기로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공간을 넓히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익산 아파트 값이 지난해 연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격 자료에 따르면 익산 아파트값이 지난해 연말 보다 평균 2~5천만 원 가량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어양 e편한세상은 지난 11월 전용면적 84.98㎡(33평)가 2억8천만 원(6층)에 거래됐으나, 올 1월 3억1천900만 원(4층)에 이어 2월 3억3천만 원(26층)에 거래돼 지난해보다 평균 5천만 원이나 올랐다.

전용면적 115.23㎡(41평)는 지난해 12월 3억6천500만 원(18층)이던 것이 올 3월 4억700만 원(9)으로 최고 정점을 찍으며 마침내 4억 원을 돌파했다.

어양동 엘드 수목토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10월 전용면적 84.97㎡(33평)가 2억4천500만 원(11층)에 거래됐으나, 올 3월 2억8천500만 원(14층)으로 4천만 원 가량 뛰었다.

부송동 하나리움은 전용면적 84.97㎡(33평)가 지난해 10월 2억5천만 원(7층)이었으나, 11월 3억500만 원(14층)으로 평균 5천500만 원이나 오른 후 5개월여 째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모현동 e편한세상은 전용면적 84.99㎡(33평)가 지난해 11월 2억3천만 원(11층)에 거래됐으나, 올 3월 2억7천만 원(13층)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배산 제일 오투그란데 역시 전용면적 84.75㎡(33평)가 지난해 2억7천만 원(19층)이었으나, 올 3월 3억2천300만 원(20층)으로 평균 5천300만 원 가량 상승했다.

이처럼 아파트값이 고삐가 풀린 것은 최근 3~4년간 신규 아파트 물량이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익산시 관계자는 “2014년 이후 익산시에 새 아파트가 거의 없었다. 이에 따라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의 공급을 충족시켜주지 못해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 신규 민간아파트가 평당 800만 원대를 웃도는 높은 가격에 분양하는 것도 아파트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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