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환 국장 등 82명 공무원 희망·활기·행복한 농촌 만들기 올인

농민 주체 거버넌스 구축·농촌관광·스마트팜 등으로 새 시대 활짝

유희환 국장(가운데)이 과장들과 익산의 미래농정 혁신과제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박인곤 산림과장, 김완수 농식품유통과장, 유희환 미래농정국장, 최봉섭 미래농업과장, 김유열 농촌활력과장.

함열읍 북부청사. 이곳은 정헌율 시장이 꿈꾸는 ‘농업행정타운’의 심장부다.

조직개편을 통해 이곳에 출범한 ‘미래농정국’은 정 시장의 농업정책을 수행하는 핵심부서.

미래농업과, 농촌활력과, 농식품유통과, 축산과, 산림과 등 5과 21계 총 82명이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 행복한 농민’이란 비전을 가지고 힘차게 뛰고 있다.

취임 초부터 ‘거버넌스’에 초점을 맞춘 정 시장은 미래농정국을 통해 민관 협력 거버넌스 행정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고 다짐했다.

따라서 미래농정국은 농정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지만, 정책 수립 및 결정 권한은 내려놓았다.

농정은 농업인, 전문가 등 농업주체들이 주도하고 행정은 측면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1월 23일 출범한 지 어느덧 100일이 지난 미래농정국. 날씨 화창한 11일 오전 유희환 국장과 과장들을 만나 핵심과제들과 성과, 그리고 계획을 들어봤다.

농민 주체 발굴 22개 과제 추진 순풍

미래농정국을 이끄는 유희환 국장은 올해 공직 38년차 베테랑 공무원이다. 행정직인 유 국장은 농정기획계장, 농산유통과장, 농산과장 등 농업 관련 부서에서 4년 정도 근무한 바 있다. 때문에 농업에 대한 식견도 높다.

매주 월·목요일 과장들과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을 논의함은 물론 직원역량 강화를 통한 소통의 시간도 자주 갖고 있다.

유 국장은 농민이 주체가 돼 총 22개의 다양한 미래농정 혁신과제를 발굴, 활발하게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유 국장은 익산시 농민단체, 시의원들과 미래농정을 공유함은 물론 익산시 명예농업시장과 정책자문단 위촉 운영, 익산시 희망농정위원회 구성 운영 등 혁신과제를 내실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또 미래 농업을 이끌 청년농업인과의 ‘농담(農談)토크’를 통해 농업인프라 구축, 농산물 판로개척, 청년농업인 육성지원, 공동사업 추진방안 논의 등 좋은 의견과 정책제안 창구를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농업·농촌 및 식품산업 정책 심의회를 통해 2018년 농림축산식품산업 27개 사업 1천249억 원의 예산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유 국장은 “익산시 미래농정의 기반을 마련한 혁신과제를 알차게 추진해 ‘희망찬 농업, 활기찬 농촌, 행복한 농민’의 목표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명예농업시장 등 농정거버넌스 시동

미래농업과를 이끄는 최봉섭 과장은 공직생활 23년 중 기획 분야에서만 8년을 일한 브레인이다.

22개 혁신과제 중에서도 최 과장이 맡아서 추진해야 하는 과제가 무려 10개나 된다. 때문에 최 과장을 비롯한 21명의 직원은 편히 쉴 틈도 없다.

과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농정거버넌스’ 구축이다.

최 과장은 라승용 명예농업시장(전 농촌진흥청 차장)을 비롯한 자문단을 통해 익산농업의 새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또 그동안 형식적이던 농정심의회를 ‘희망농정위원회’로 개선, 실질적 농업 현장 중심의 정책을 펼 준비도 하고 있다.

희망농정위원회는 농민정책, 식량, 농촌활력, 원예특작, 유통, 식품가공, 축산, 산림 등 8개 분과에 농민 전문가 등 130여명이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최 과장은 “희망농정위원회는 익산시 농민연대와 함께 협의해 만들어가고 있다”며 “현장에 답이 있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농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 반영토록 하겠다”고 했다.

농촌관광·스마트팜 통해 농촌 활력

농촌활력과를 이끄는 김유열 과장은 화려한 공직 이력을 가지고 있다. 농촌지도직 18년, 행정직 10년, 농업연구관 2년 등 공직생활 30년을 다양하게 보냈다.

농민들의 모임인 농바시(농식품의 관점을 바꾸는 시간)를 창립, 운영해오고 있는 김 과장은 ‘농업의 아이디어뱅크’로 통하고 있다.

김 과장은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한 ‘농촌관광 활성화’라는 과제를 맡고 있다. 익산지역 휴양마을, 체험마을, 슬로푸드마을, 교육농가 등 22개 소를 ‘농촌활력화센터’라는 중간조직으로 한데 묶어 서동테마공원을 중심으로 농촌관광을 만들 계획이다.

이미 전북도 공모사업에 선정돼 5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또 김 과장은 ‘ICT융복합 스마트팜’을 대폭 확산시킬 방침이다. 현재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 15개 농가에서 스마트팜을 진행 중이다.

김 과장은 “익산지역 스마트팜 보급률이 1.1% 수준이다. 올해 3.3%까지 늘릴 생각이다. 청년농업인을 중심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익산 농산물 국가식품클러스터 공급 주력

농식품유통과를 맡고 있는 김완수 과장은 26년 공직생활 중 총무, 감사, 조사감찰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익산시정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는 김 과장은 ‘농산물 유통 혁신’이 주 과제다.

김 과장은 완공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 내 기업에 익산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원재료로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서울 가락몰에 입점해 익산지역 농산물 26개를 홍보하는데도 힘쓰고 있다.

쌀값 하락을 대비해 시비 직불금 제도도 개선했다. 벼농사 위주 직불금을 콩, 아로니아 등 모든 밭작물까지도 지급대상 범위를 넓혔다. 농가당 벼는 5ha, 밭작물은 3ha까지다. 농가 수익을 보전해주기 위해 변동형에서 고정형으로 변경했다.

말 타고 익산 관광 프로젝트 추진

축산과 정광수 과장은 말년 고생이 심했다. AI와 구제역으로 김 과장을 비롯한 14명 직원이 하루도 편히 쉬지 못했다.

특히 AI가 발생하면서 15개 초소를 운영했고,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활동 현장을 찾아다니느라 발에 물집을 달고 살아야 했다.

AI가 잦아들어 한숨 돌렸지만,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김 과장은 ‘말산업 육성 힐링승마 외승길 조성’이라는 큰 과제도 맡았다. 익산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대형 프로젝트이어서 신중하게 추진 중이다.

함라산에도 ‘유아숲 체험원’ 조성

산림과 박인곤 과장은 세무직 공무원이다. 26년 간 세무, 징수, 차량등록사업소 등에 근무해 산림 분야는 문외한. 하지만 산림 전문가인 계장들이 성실히 보필해 든든하기만 하다.

박 과장은 ‘유아숲 체험원’을 조성하는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금마 서동공원에 2개의 유아숲 체험원을 운영하고 있는데, 아이들과 부모들의 호응이 뜨거워 함라산 ‘산림문화체험관’ 옆에도 유아숲 체험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산림문화체험관을 활성화시켜 익산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여유를 즐기며 몸과 마음을 힐링하고 돌아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방침이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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