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보네 '청국장 방울토마토' 전국 명성

‘청국장 농법 개발’ 무농약 친환경 안전 먹거리 생산

11가지 농산물 당도·빛깔·저장성 뛰어나 인기 최고

“청국장 방울토마토를 아시나요?”

전국 최초, 아니 전국에서 유일하게 ‘청국장 농법’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선도 농업인이 있다.

‘용안면 털보 농사꾼’ 김연진 씨(55)가 바로 주인공. 용안면 토박이인 그는 7천300평의 광활한 논 위에 비닐하우스 23개 동을 갖고 있는 하우스 대농이다.

그것도 고교(연무기계공고) 졸업 직후부터 지금까지 무려 37년간 하우스 농사를 지어온 덕분에 별명이 ‘하우스 늙은이’로 통하는 하우스 농사의 대가다.

물론 논농사도 6천 평(30마지기)을 짓고 있긴 하지만, 그의 주력 농사는 하우스다.

하우스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은 11가지. 대표 품목인 방울토마토를 비롯해 상추, 애호박, 근대, 아욱, 청경채, 양배추, 무, 당근, 메론, 오이다.

모두 18년 전 그가 개발한 ‘청국장 농법’을 활용해 무농약 친환경으로 생산하는 안전 먹거리들이다.

청국장 농법은 검정 메주콩을 쑤어 만든 청국장을 비료로 줘 재배하는 김연진 표 농사비법.

그는 먼저 생콩 분말을 토양에 퇴비로 주고, 지난겨울 만든 청국장을 발효액으로 만들어 농작물에 입이 나올 때 영양제로 엽면시비하고 있다.

그는 “청국장을 만들어 시비하는 것은 힘들고 귀찮은 작업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니 청국장이 땅에서 발효되면서 유효미생물이 늘어나 토양에 영양분이 높아지고, 보습력도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청국장 농법을 처음 적용한 것은 ‘방울토마토.’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당도는 물론 과육이 탱글탱글 단단해 빛깔 좋고, 저장성도 뛰어났다.

그가 생산한 ‘청국장 방울토마토’는 일반 방울토마토보다 30%가량 비싸다. 하지만 대부분 전화주문을 통해 직거래로 불티나게 팔렸고, 지금도 인기를 호가하고 있다.

매년 방울토마토로만 하우스 4개 동(800평)에서 6천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방울토마토로 고수익을 올린 후부터 청국장 농법을 전체 작목으로 확대했다.

청국장 농법으로 생산한 11가지 농산물은 학교급식과 어양동 익산시로컬푸드직매장에 납품되고 있다.

성공 뒤 실패도 뒤따랐다. 그는 지난해 가을과 올 봄, ‘젤리토마토’라는 새로운 작물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포도 알 크기에 말랑말랑한 젤리토마토는 당도가 월등하고 식감이 부드러웠지만, 껍질이 약해 물러터지는 등 저장성이 떨어져 결국 재배를 포기했다.

그는 알알이 영근 ‘젤리토마토’ 비닐하우스 1개 동을 시민에게 내놓았다. 5월 말까지 어린이는 물론 성인에 이르기까지 돈 한 푼 안 받고 무료로 수확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 단, 농장에서 먹는 것은 무제한. 가지고 갈 수 있는 양은 1인당 1kg까지다.

체험문의 ☎010-8955-7085.

김연진 씨에게 무료 수확체험 신청을 하면 말랑말랑하면서 달고 맛있는 '젤리토마토'를 공짜로 먹을 수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