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편성 과정에서 시민이 참여하도록 하는 좋은 제도”

익산시민이면 누구나 생활에 불편한 사항 예산 반영 요구

“8월 20일까지 접수된 내용 심의 의결 거쳐 의회로 넘겨”

조방영 익산시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 다소 생소한 직책이지만, 익산시와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단체의 책임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3월 21일 출범한 제6기 익산시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조 위원장(64)은 인터넷 공개모집에 응모해 당당히 합격한 행동하는 시민이다.

“제도가 좋아 선뜻 공모에 응했다. 시민이 생활에서 불편한 사항에 대해 직접 예산 편성을 제안할 수 있는 제도라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30명 중 1인. 위원회는 모두 69명으로 구성됐는데 29명은 29개 읍면동 대표이고, 10명은 예산과 행정에 전문적 식견을 가진 비영리단체 추천자들이다.

임기 2년의 위원회는 안전행정(위원장 김채숙), 복지환경(위원장 강한규), 미래농정(위원장 이상용), 건설교통(위원장 최평진), 문화산업(위원장 조방영) 등 5개 분과로 나뉘어 있다.

조 위원장은 문화산업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이들 분과위원장은 매월 첫째 수요일 오전 11시에 만나 회의를 갖는다. 시민의 불편사항을 듣고, 그동안 활동사항을 취합하는 자리. 시민이 좀 더 편하게 살기위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머리를 맞대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조 위원장은 “분과위원장들 모두 익산시 발전에 관한 것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달려가 의견을 들을 정도로 열정을 갖고 있다. 또 1년 365일 지역발전을 위해 연구하는 싱크 탱크”라고 말했다.

정읍이 고향인 조 위원장은 지난 1971년 익산에 뿌리를 내려 50년 가까이 익산에 살았다. 익산 사람이나 마찬가지 인 셈이다.

젊은 시절 무역업에 종사했던 조 위원장은 창업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에서 민간자격증을 획득한 조 위원장은 사업계획서부터 창업자금, 회계, 노무 등 경영 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해주고 있다.

익산시민참여예산위원회에 참여하고부터는 본업 활동이 뜸하지만, 하루하루가 즐겁고 신바람이다.

매일 29개 읍면동을 돌아다니며 지역민을 만나고, 위원회를 홍보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조 위원장은 학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예산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조만간 원광대학교 부설 지역발전연구소와 공동연구에 착수할 생각이다.

오는 8월 20일까지 시민의 제안 마감을 앞두고 있는 조 위원장에게 익산시민참여예산위원회에 대해 들어봤다.

-시민참여 예산 제도는 무엇인가.

지방재정법에 의해 예산 편성과정에 시민이 참여하는 좋은 제도다.

예산에 관련된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시민 참여를 통한 예산안 작성 시 우선 결정,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대표가 협의해 실현 가능한 예산안 편성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주민이 직접 예선 편성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다.

-시민참여 예산제의 목적은.

주민 참여로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효율성을 제고하는 재정 민주주의 이념을 구현하는데 있다고 본다.

-그러면 익산시는 언제부터 시행하고 있는가.

2008년 2월 21일자로 시민 참여를 보장하고 예산 투명성을 증대하기 위해 조례를 제정 운영하고 있다.

현재 6기 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2년이다. 내년 3월 20일이 만료일이다.

-예산 편성 제안은 주로 어떤 것이 있는가.

익산 시민이면 누구나 예산과 관련된 의견을 제안 할 수 있다. 평소 생활에 불편한 사항이면 된다.

크게는 익산시 발전에 관한 장단기 과제, 익산시민이 살기편한 생활개선과 복지 증진,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제 등 시민이 필요로 하는 사항을 제안하면 된다.

-제안 참여 방법은.

익산시민참여예산위원회에 서면(팩스 858-3636) 또는 이메일(byc8888@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또 익산시청 홈페이지 익산시민참여예산위원회에도 제안할 수 있다.

-제안서 작성은.

아주 간단하다. 제안자 이름하고 연락처, 사유, 내용, 소요예산, 장소(시설물의 경우) 등이다.

소요예산의 경우 산출할 수 없으면 기입하지 않아도 된다.

-익산시민참여예산위원회 구성은 어떻게 되고, 개선점은.

지역 발전을 위해 29개 읍면동에서 추천된 대표자 29명과 자발적으로 공개모집에 참여한 30명, 전문적 식견을 가진 비영리단체의 추천자 10명 등 69명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아직은 미비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제도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제안활동이 활성화 돼 시민이 꿈꾸는 익산을 만드는데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끝으로 한 말씀.

이 제도는 시민 참여가 없으면 유명무실한 제도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야 말로 우리 익산시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모쪼록 많은 제안 부탁드린다. 오는 8월 20일까지다. 시민이 행복한 품격도시 익산을 만들기 위한 시민의 제안을 기다리겠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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