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마신협 이사장 선거 3파전 물밑경쟁 불꽃

‘김구‧김연국‧이준구’ 내로라하는 동네 유지 한판 승부 별러

금마신협 전경.

백제고도 금마면이 때 아닌 선거 열기로 뜨겁다.

내년 2월 예정인 금마신협 이사장 선거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출마 예정자들이 불꽃 튀는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2년 장기집권을 한 김병한 이사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불출마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됐기 때문.

현재 자천타천 물망에 오른 후보는 김구 씨(금마면 번영회장)를 필두로 김연국 씨(전 삼미건설 대표), 이준구 씨(금마면 문화재단이사장) 등 3명.

이들은 모두 금마면에서 태어나고 자란 금마 토박이들이다. 또한 동네일이라면 앞 다퉈 발 벗고 나서는 동네 일꾼이기도 하다. 서로 호형호제하며 3명 모두 친분이 두텁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이처럼 가까운 사이인 이들이 무보수 봉사직인 신협 이사장 자리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벼르고 있는 것은 막대한 명예가 뒤따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마신협 조합원은 무려 2천400명. 금마농협 조합원 수 1천200명보다 2배나 많은 거대 조직이다.

금마면 인구가 5천348명이니까 거의 절반이 조합원인 셈이다.

이사장에 당선되면 일약 금마면 기관장에 4년간 이름을 올리게 되는 순간이다.

금마신협 한 직원은 “비상임인 이사장은 월급이 없다. 말 그대로 무보수 봉사직이다. 업무 추진비로 매월 100만 원이 지급되는 게 고작”이라면서 “하지만 금마 주민 절반가량의 조합원들에게 신망을 받아 당선된 만큼 동네 유지로서 어마어마한 명예를 얻는다”고 귀띔했다.

현재 유력한 포스트 김병한 이사장으로는 김구 씨가 꼽히고 있다. 금마저수지 수문 아래 식당 '물머리집'을 운영하는 김구 씨는 수년째 번영회장을 맡아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며 주민들의 신뢰를 쌓은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다음으로 주목받는 이는 세 번째 도전에 나서는 이준구 씨. 과연 삼세판 째인 이번 선거에서 당선될지 최대 관심사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김연국 씨는 일단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꾀한 후 성사되지 않을 경우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83년에 설립돼 34년 전통을 자랑하는 금마신협의 자산규모는 자그마치 201억 원. 직원은 모두 5명이 근무하고 있다.

2천400명의 조합원을 둔 금마신협. 과연 이사장은 누가 될지, 무려 선거 10개월을 앞두고 벌써부터 백제고도 금마면이 뜨겁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