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층 장밋빛 '남성맨션 재건축' 실현될까

재건축 추진위 정비구역 계획안 마무리해 조만간 시에 제출

조합 설립·시공사 선정 ‘산 넘어 산’ 10년은 족히 걸릴 듯

남성맨션 아파트.

현 5층짜리 건물 14개동에 400세대가 사는 남중동 ‘남성맨션’이 최고 29층짜리, 84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재건축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칭)남성맨션 재건축 추진위원회(위원장 전대영)는 “최고 29층, 840여 세대 아파트 재건축을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 설계단계이기 때문에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익산시는 지어진 지 30년 된 남성맨션에게 지난해 11월 정밀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근거로 ‘재건축 승인’을 했다.

현재 남성맨션 재건축 추진위는 익산시로부터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받기 위한 계획안을 준비 중에 있다.

재건축 정비구역 계획안에는 면적, 구획, 도로, 건물 등을 어떻게 짓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들어간다. 갖춰야 할 서류 등이 많은데다 복잡해 ‘건축사’와 ‘도시계획 전문회사’ 등에 의뢰해 계획안을 준비하고 있다.

재건축 승인을 받은 지 7개월째. 남성맨션 재건축 추진위는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을 받기 위한 계획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 조만간 익산시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에도 갈 길이 멀다.

우선 ‘공식적인 재건축 추진위’를 구성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남성맨션 재건축 추진위는 비공식 단체로 41명이 활동 중이다.

공식 추진위 구성 후에는 ‘재건축 조합’을 설립해 승인을 받고, 별도로 재건축 사업에 필요한 각종 행정적, 법적 절차 등을 진행해주는 ‘재건축 정비 용역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이후 재건축 정비구역 지정 안을 근거로 ‘아파트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후 공개입찰로 시공사를 선정한다.

시공사는 자사 브랜드를 가지고 오기 때문에 자사 스타일에 맞는 ‘아파트 설계안’으로 주민동의를 얻어 익산시로부터 설계변경승인을 받고 본격적으로 아파트 신축 공사를 추진한다.

이렇게 재건축이 완료되는데 걸리는 기간은 자그마치 평균 10년 이상이다. 이편한세상 아파트로 재건축된 모현아파트는 15년, 어양아파트는 10년이나 걸렸다.

재건축에 필요한 비용도 천문학적이다. 지난해 정밀안전진단비만 8천217만 원이나 들었다. 현재 재건축 정비구역 계획안 비용도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민들은 재건축 추진위에서 재건축 기간을 얼마나 단축할 지와 막대한 준비 비용을 얼마만큼 절감할 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남성맨션은 1986년~1989년 4단계로 지어졌다. 축구장 5개 만한 크기의 대지면적 3만3천660㎡부지에 지상 5층 높이, 14개동, 400세대 규모로 건립됐다. 거주면적은 86㎡(26평형)부터 124㎡(37.5평형)까지 6개 타입이다.

익산시청 등 관공서와 가까운데다 익산 중심부 노른자 위 땅에 위치해 건립 초기엔 거물급 인사와 부유층이 사는 고급 아파트였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