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적 상한선 5% 올려 입주민 “빚 갚느라 등골 휠 판”

임대 10년간 인상 불 보듯 익산시도 전주처럼 강력 대응해야

주부 권모 씨는 10년 임대아파트인 모현동 ‘배산부영2차아파트’에 2015년 12월 입주했다.

전용면적 84㎡(25.41평), 총 824세대 규모로 지어진 배산부영2차아파트는 2015년 10월 입주 당시, 임대보증금 9천만 원에 월 임대료 40만 원, 전세금은 1억7천만 원이었다.

권 씨는 1억7천만 원 전세금을 내고 입주했다. 월 임대료를 내지 않으려고 무리해서 은행대출까지 받았다.

그 후 1년, 임대아파트 사업자인 (주)부영주택은 ‘임대료 인상’을 단행했다. 그것도 법적 최상한선인 ‘5%’였다. 권 씨가 추가로 낸 전세금 인상액은 무려 850만 원이다.

월 임대료를 내는 세대가 추가로 낸 보증금은 450만 원. 임대료는 매달 2만 원을 더해 42만 원을 내고 있다.

이처럼 입주민들의 호주머니를 옥죈 ‘임대료 인상 시기(입주 시작한 10월)’가 다가오면서 입주민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배산부영2차아파트는 건축 당시 익산시에 ‘매년 임대조건 변경(임대료 인상 등)을 하겠다’고 신고했기 때문에 입주민들은 10년 임차기간 동안 해마다 집값 걱정을 안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다.

권 씨는 “부영이 오는 7~8월에 임대료 인상을 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처럼 5%를 올릴까봐 걱정”이라며 “아파트 얻느라 빌린 은행대출금 갚기도 빠듯한데, 매년 900만 원 가까운 임대료를 내면 매월 80만 원 이상 따로 저축하느라 등골이 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권 씨는 지난 13일 ‘전주시가 물가상승률과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임대료를 과도하게 인상한 혐의(임대주택법 위반)로 임대아파트 사업자 부영을 경찰에 고발한 사건’을 들어 “익산시도 부영이 임대료 인상 횡포를 저지르지 않도록 해줄 것”을 강력히 호소했다.

부영은 전주시 하가지구 부영아파트의 임대료를 2015년 5% 인상 후 지난해 5% 수준으로 올린 것도 모자라 올해도 인상 폭을 크게 올려 임차인들로부터 ‘갑질’ 비판을 받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전주시가 ‘부영아파트 임대료 인상대응 협의회’ 참여를 요청해왔다. 향후 동향을 파악해 대응할 계획”이라며 “우선 오는 10월 배산부영2차아파트 임대료 인상비율을 보고 대응할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권 씨는 “배산부영2차아파트는 입주할 때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하자보수가 이어지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지하주차장은 방수처리 안한 듯 물이 차 얼마 전까지 하자 보수를 했고, 건물 외벽은 큼지막하게 금이 가 청와대 신문고에 글을 올렸는데, 페인트 덧칠만 한 것 같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또 네이버카페 ‘배산부영2차수다방’에는 입주민들의 하자보수 관련 글들이 지금도 올라오고 있다며 인테리어 자재도 싸구려 티가 팍팍 날 뿐만 아니라 공사를 허술하게 했는지 곳곳에서 문제가 나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부 권모 씨가 아파트 외벽 건물 금 간 곳을 가리키고 있다.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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