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부는 한의사’ 낭만파 최민호 원장

색소폰 연주로 행복 쌓아… 색소폰 앙상블 회원들과 시민 위한 공연도 열어

낮엔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의사, 밤엔 만인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색소폰 연주자로 변신하는 두 얼굴의 사나이가 있다. 29년 간 제생한의원을 운영한 최민호 원장(60)이다.

어린 시절 외삼촌의 영향으로 음악과 가까이 했던 그는 고등학교 밴드부 공연을 따라다닐 정로도 열성팬이었다. 늘 가슴에만 품었던 음악에 대한 꿈을 중년이 되어서야 이뤘다.

그가 선택한 악기는 사람의 소리와 닮아 심금을 울린다는 색소폰이다. 2002년 강헌구 선생을 찾아가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악기를 주문하고 받기까지 며칠이 걸렸다. 그 시간이 몇 년 같은 느낌이었다”면서 “처음 불었을 때 소리는 잘 안 났지만 가슴이 벅차올랐다. 늦게나마 악기를 배워 생활 속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고 연습한 그는 2003년 박완균 씨를 주축으로 이규호, 황호원, 정지호, 김성진, 홍진철, 최평국 씨와 함께 익산색소폰앙상블을 창단했다.

2대 회장을 역임하고, 올해 5대 회장이 돼 18명의 회원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중앙초, 남성중・고, 원광대를 졸업하고 원광대 대학원 한의학 박사, 개원까지 익산을 떠난 적 없는 순수 토박이다. 그래서인지 고향 사랑도 남다르다. 일과 취미 모든 활동엔 지역을 위한 일이 빠지지 않는다.

동호회 회원들과도 14년 째 시민을 위한 공연을 열고 있다. 여름이면 배산체육공원 야외음악당에서, 겨울엔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작은음악회를 개최한다. 또 경로당, 노인종합복지관 등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인다.

매주 금요일 밤에는 송학동 카페 에베레스트에서 채석봉 씨와 함께 색소폰 연주도 한다. 좀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그의 마음이 녹아 있다.

의료봉사도 그의 필수 일정이다. 매월 셋 째 주 화요일 직원들과 함께 지역 곳곳의 경로당을 다니며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고 있다.

더욱이 익산시한의사협회장을 3번이나 맡아 봉사한 그는 한방난임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보건복지부장관상, 도지사상, 익산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가 일과 취미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까지는 가족들의 든든한 후원이 있었다.

특히 미술을 전공해 예술 감각이 뛰어난 부인 권옥경 씨(58)는 최고의 모니터링 요원이다. 안과 의사인 아들 화수 씨(30)와 전주에서 회사에 다니는 딸 화연 씨(29)도 항상 아버지를 응원해준다.

그는 “가족의 적극적인 후원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꿈이다. 늘 고맙다”고 웃으며 말했다.

‘남을 위해 유익한 사람이 되자’라는 좌우명을 가슴에 되새기며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최민호 원장. 내면에 충실하고, 공부하며 노력하는 사람, 봉사하는 삶을 앞으로의 꿈이자 목표로 세웠다.

그는 “시민들의 건강을 지키면서 자와 타가 공감하는 연주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색소폰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황정아 기자 ikopen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