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오리고기 2가지 세트메뉴 값도 저렴해

양홍희·권경아 부부 박리다매 인심에 매일 만석

‘우리는 무한리필이다.’ ‘한 번도 안 오신 손님은 있어도 한 번만 오신 손님은 없다.’ ‘싸다고 의심치 마라.’ ‘숯불화로구이 소고기 무한리필 1만9천800원.’

가게 유리창에 붙여놓은 문구가 인상적이다. 부송동 야구연습장 옆에 ‘삼겹살·생오리 무한리필 한패(☎063-831-6663)’라고 적힌 이색 고기뷔페집이다.

지난해 9월 오픈한 이집은 양홍희(38)·권경아(36)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60평 면적의 넓은 홀에 21개 테이블이 놓여 손님 80여명이 동시에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집 테이블은 버너가 2개나 설치돼 2가지 고기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소고기를 주문한 손님을 위한 숯불구이용 화로도 있다.

이곳의 주력 메뉴는 ‘1번 삼겹살+돼지주물럭(1만1천 원)’, ‘2번 삼겹살, 목살, 항정살+돼지주물럭(1만2천 원)’, ‘3번 삼겹살, 목살, 항정살, 생오리+오리주물럭(1만3천 원)’, 그리고 ‘숯불화로구이 소고기(등심, 갈비살, 부채살, 토시살) 1만9천800원’이다.

아무리 1인당 가격이라지만, 이렇게 받아도 이문이 남을까 싶다. 양홍희 대표는 “손님들은 부담 없는 가격에 양껏 드시고, 우리집은 이문이 적긴 하지만 손님이 많이 오실수록 좋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 아니겠느냐”며 껄껄 웃는다.

양 대표는 값은 싸지만, 육질은 최고라고 자부한다. ‘(주)보성녹돈’을 통해 고기를 공급받는데, 오리고기는 국내산. 그것도 ‘녹차 먹인 오리고기’다. 소고기는 냉장 수입육, 돼지고기는 냉동 수입육이지만 품질은 최고다.

밑반찬은 된장국, 김치, 양념장(돼지고기·오리고기용 매콤소스, 직접 담근 연갈색 양파장), 비트로 보라색 물들인 쌈무, 상추, 마늘, 얇게 채 썬 양파와 파 등 단출하다. 부족한 반찬은 셀프바에서 양껏 가져다 먹으면 된다.

뚝배기에 나오는 된장국은 버너 가운데에 있는 홈에 올려 보글보글 끓여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반합 뚜껑에 마늘과 김치를 올려 익혀 먹는 것도 별미다.

고기가 불판에서 노릇노릇 구워질 쯤, 상추를 손바닥에 넓게 펴고 고기를 양념장에 찍어 올린 후 구워진 김치와 마늘을 얹어 입안에 넣으면 꿀맛이 따로 없다.

저렴한 음식 값에 고기 맛도 좋으니 이집은 매일 ‘만석’을 찍고도 남는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2시. 연중무휴다.

/이종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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