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천호산 자락 휴식처 ‘여산힐링캠프’

3천 평 물 위 집에서 낚시 즐기며 공짜로 오리배도 타고
조랑말 타는 재미도 쏠쏠… 최암 대표 2만 평 쉼터 조성

여산 힐링캠프 최암 대표.

공기 좋고 물 맑은 여산면 끝자락에 그림 같은 휴식처가 있다. 이름 하여 ‘여산힐링캠프’다.

이곳은 익산시내에서 차를 타고 약 30분 거리에 있다. 여산면에서 완주군 경천, 화산 방면 길로 한참을 달려 ‘천호터널’을 통과한 후 내리막길로 300m쯤 다다르면 오른쪽에 ‘힐링캠프’라고 적힌 표지석이 나온다.

표지석이 가리키는 화살표를 따라 왼쪽 비포장길로 100m쯤 달려 올라가면 드디어 목적지인 여산힐링캠프다. MBN 예능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 소개된 곳이다.

이곳은 천호산을 바라보는 산중턱 널따란 호수에 ‘수상가옥’이 조성된 게 특징이다.

면적 3천 평 호수를 끼고 수상가옥 9채가 빙 둘러 있다.

9채 중 1채는 이곳을 조성한 주인공 최암 대표(64) 부부가 사는 집이고, 나머지는 하룻밤 쉬었다 갈 수 있는 ‘펜션’이다.

수상가옥 숙박료(1박 2일)는 10평짜리 방이 8만 원, 16평짜리 방이 15만 원이다.

TV, 냉장고, 싱크대, 인덕션, 전자레인지는 물론 식기 등이 전부 다 있어 먹을거리만 사들고 오면 된다.

특히 노래방 기계도 방마다 비치돼 있어 모임하기에 좋은 장소다.

방은 온돌과 침대로 나뉘어 있어 취향에 맞게 골라 쓰면 된다.

테라스에서 한적하게 낚시를 즐길 수도 있다. 낚싯대가 없다면 빌려서 사용하면 된다. 대여료 5천 원, 보증금 5천 원이다. 나중에 낚싯대를 파손하지 않고 돌려주면 보증금 5천 원을 돌려받는다.

떡밥은 사용금지다. 천연미끼를 사용해야 한다. 근처 말똥두엄자리에서 직접 지렁이를 잡아 낚시하면 된다.

최암 대표는 “수질 보호를 위해 떡밥은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이 호수에는 쏘가리, 동자개(빠가사리), 민물새우, 붕어가 살 정도로 물이 맑다. 지하수를 품어 올려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낚시로 잡은 물고기는 그야말로 깨끗한 자연산이다. 운이 좋으면 팔뚝만한 길이의 월척도 잡을 수도 있다.

최암 대표는 송어를 키워 겨울에 송어축제도 열어볼 계획이다.

호수에는 오리배 3척이 정박해 있다. 오리배 타는 것은 공짜다. 조끼 등 안전장비를 착용 후 이용하면 된다.

‘작은 조랑말’ 타는 재미도 쏠쏠하다. 1인 당 5천 원을 내면 말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탈 수 있다.

이 말은 체구는 작아도 지난 3월 방영한 MBN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몸무게 95kg의 거구인 개그맨 윤택을 거뜬히 태울 정도로 튼튼하다.

여산힐링캠프는 대지 면적만 무려 2만 평에 달한다.

수상가옥 주위로 차도 지날 수 있는 산책길이 있고, 아래 1천700평 규모 연못이 있다. 연못 주위 2천 평 땅에는 대추, 미니사과, 체리 등 과일나무가 심어져 있다.

낮에는 때 묻지 않은 산골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즐기고, 밤에는 잔잔한 호수 위에 떠 있는 둥근달을 보며 반짝이는 반딧불이의 군무도 구경할 수 있는 휴식처다.

익산보다는 외부에 더 이름이 알려져 전국에서 찾는 명소로 뜨고 있다.

국민배우 ‘최불암’ 이름에서 불자를 빼 자칭 ‘최불암 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최암 대표는 전남 신안군 흑산도에 딸린 섬 도초도 출신이다. 1976년 익산에서 보석세공일을 하다 1985년 경남으로 넘어가 석재업으로 큰돈을 벌었다.

6년 전 제2의 고향인 익산으로 온 그는 전원생활을 꿈꾸며 시골을 찾아다녔다. 그러다 여산면 지금의 자리에 있는 3천 평 호수에 반해 일대 땅 2만 평을 사들였다.

혼자 즐기기보다 이왕이면 시민들에게도 좋은 휴식처를 제공하고 싶어 유원지로 꾸미기 시작했다.

수상가옥을 만들기까지 무려 5년의 세월이 흘렀다. 평생 번 돈 30억 원을 이곳에 몽땅 쏟아 부었다. 굴삭기를 사서 직접 흙을 다져가며 길도 냈다. 처음 산 굴삭기는 옛날에 폐차장으로 실려 갔고, 새로 산 굴삭기도 중고 된 지 오래됐다.

최암 대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다.

4천 평에 캠핑장과 물놀이시설, 그리고 음식점 등 각종 편익시설을 넓혀갈 예정이다.

여산힐링캠프 찾아오는 주소는 전북 익산시 여산면 태성길 551-19.

예약문의는 ☎010-3120-3236.

수상가옥 내부.

우창수 기자 ikopennews@hanmail.net